프롤로그
에피소드 1.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있었던 일이다.
엄마들끼리 친한 이웃이었는지 아이들은 여느 때처럼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고 있었고 잠깐의 여유시간을 갖으며 엄마들은 모처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시간이 조금씩 지나자 점점 아이들이 위험한 높이에 올라가려고 하고, 자칫 잘 못하면 다칠 수도 있는 위험한 장난들을 치려고 하는 행동들을 보이기 시작했다,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지 두 엄마들은 익숙하다는 듯
"너 안돼~ 그만해~"
라고 주의를 주곤 했다. 그러던 순간이었다. 못 보던 사이에 위험한 높이까지 올라간 아이들을 보고 엄마들은 깜짝 놀라 소리를 쳤다. 나도 엉덩이가 들썩였다.
"야! ooo 내려오라고 했지!"
놀이터는 순식간에 두 엄마의 목소리로 가득 찼고 아이들은 화들짝 놀라 울기 시작했다. 엄마의 외침으로 다행히 아찔 했던 순간은 피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엄마 앞에서 절대 올라가지 않겠다고 약속을 하며 눈물을 흘리며 엄마손을 꼭 잡고 집으로 돌아갔다. 아마도 장난꾸러기 두 친구가 이제 높은 높이까지 올라가는 경우는 줄어들지 않을까?
"매번 저기까지는 올라가서 장난을 쳤었고 아무 일 없었으니까 괜찮을 거야"
엄마들의 마음에도 어느 순간부터 타협이란 것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위험한 장난이라고 생각되었던 순간부터 조금 더 명확하게 주의를 주었다면 어땠을까?
에피소드 2. 얼마 전 내가 제일 무서워하는 치과를 가게 되었다.
예전부터 치아에 작은 구멍이 생긴 것을 발견했지만. 아직은 크게 씹기에 불편하지 않고 통증도 없기에 '괜찮겠지?' 하며 치료를 늦추고 있었다. 시간이 지나고 작은 구멍은 점점 커지게 되었고 통증도 심해져 결국 치과에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아이고~ 많이 아프셨겠어요 조금 더 빨리 오시지 그랬어요?"
" 그러게요..."
그때 갔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후회해도 소용없는 일이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가서 치료를 받게 된 것이 다행이라 생각하며 고통을 참으며 치과치료를 시작한 적이 있었다. 결국 문제가 커지니 치과에서 치료를 받게 된 것이다.
"뭐 요즘 충치하나 없는 사람들이 어디 있다고~ 조금 더 놔두어도 괜찮겠지?"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치료를 미루게 된 내 모습.. 결국 이것 또한 스스로 타협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분명히 보이는 문제들임에도 불구하고 가벼운 일로 여길 때가 있다.
익숙하고 빈번하게 발생하던 일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여기게 되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항상 현재 상황만을 갖고 생각하게 되면 조금만 더 지켜봐도 괜찮을 거야~라는 안일한 생각이 문제를 더 크게 키우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게 된다. 괜찮다. 이제 문제를 명확하게 확인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의 변화가 생겼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시작이고 변화이다.
조직도 마찬가지이다. 조직 안에서도 항상 문제를 문제로 보지 않고 넘어가게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그리고 큰 문제가 터지고 나서야 이런저런 개선을 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회사가 잘 되고 있을 때 앞으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문제를 미리 예견하고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여러 가지 컨설팅도 받고 대비를 하려 하지만 회사가 무엇을 해도 잘 되고 있을 때는 '문제'를 '진짜 문제'로 받아들이게 될 확률이 적다. 결국 변화를 할 수 있는 확률도 함께 낮아지게 된다.(똑똑한 기업이라면 이때 더 객관적으로 자신들을 들여다보기 위해 노력하게 된다.)
문제가 뻔히 존재하는 회사는 성장이 지속될 수 없다. 분명 언젠가는 추락하게 될 것이다. 그러기에 성장하고 있는 시기가 중요하다. 그때 문제를 인정하면 가장 좋겠지만 안타깝게도 조직이 잘될 때는 잘되는 것만 보려고 하기에 문제를 온전하게 받아들이기 어려워진다.
회사가 흔들리고 위험에 빠지면 그제야 회사는 변화를 위해 바쁘게 움직인다.
회사가 흔들리고 있을 때가 진짜 변화를 할 수 있을 때이다.
회사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아챌 수 있을까? 거짓말 같겠지만 이미 함께 일하고 있는 모두가 알고 있을 확률이 높다. 아무도 공개적으로 이야기하지 않을 뿐이지 회사 구성원들은 이미 회사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회사가 흔들릴 때는 어떤 모습들이 관찰될까?
이제 흔들리는 회사에서 보이게 되는 모습들을 하나씩 확인해 볼 것이다. 단지 그것을 불평과 불만으로만 받아들이지 말고 "진짜 변화가 곧 시작되겠구나! "라는 관점으로 변화를 위한 공감대와 의지가 높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