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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이야기 2. 결국 변하고 싶지 않은 리더

by Motivator Mar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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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HR업무를 시작하고 현재의 조직개발을 총괄하는 역할을 수행하면서 느끼는 점이 있다면, 조직 안에서 발생되는  문제는 어디를 가나 비슷하다는 점이다. 세대가 변하고 경영환경이 달라졌다 한들 특별하게 조직 안에서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되었다기보다는 이전에 겪었던, 그리고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는 문제들이 대다수인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지금 당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것들을 떠올려보자. 조직의 특수성이 반영된 문제들도 분명 존재하겠지만  이전의 직장에서도 있었고, 다른 지인들의 회사에서도 문제라고 하면서 서로 이야기 나눴던 것들이 대부분 아니었던가?


문제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결국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채 조직 어딘가에 계속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우리가 당시 문제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계속 반복되어 나타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문제를 상황에 연결시켜서 해석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에 문제를 대입하는 경우에서부터 시작된다.

"이런 과정을 겪고 있기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문제들을 겪고 있다. 우리의 문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많은 시도들을 나름 진행했는데 결국엔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가야 할 부분인 듯하다."

"지난번에도 이런 경우가 있었는데 아무 일 없었다 비슷한 경우일 확률이 크다."

지금의 처한 상황을 빗대어 문제를 합리화하고자 하는 행동은 문제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게 만든다. 실제 어떤 특정 부서의 문제로 인해 연쇄적으로 발생되는 문제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결국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업무진행이 더 중요하고, 앞두고 있는 계획들이 더 중요하기에 당장의 상황을 앞세워 눈과 귀를 닫고 침묵하거나 문제해결을 미루게 되는 경우들을 자주 보곤 한다. 이런 행동은 결국 더 큰 문제로 이어지게 된다.


엉뚱한 곳에서 답을 찾을 필요 없다.
솔직해지면 답이 보이게 된다.

모두가 공감하고 문제에 대해  정확하게 인지하였음에도 잘못된 결정을 하는 경우가 발생할 때가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CEO의 생각이 한쪽에 치우친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과 연관된 문제인 경우, 자신이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는 부서, 자신이 아끼는 조직장 또는 껄끄러운 조직장과 연결된 문제인 경우 접촉을 피하려고 한다. 상황을 다른 문제로 인식하게끔 만들어 문제의 본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엉뚱한 영역들을 이야기하며 방향이 어긋난 접근을 하게 만든다.

어느날 후배 회사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수십 장의 조직진단 리포트 안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분명했다. 직원들의 목소리와 의견들은 명확하게 문제를 짚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오로지 한 사람의 생각은 달랐다.

" 누가 이런 이야기를 했나요? 인터뷰 명단이 있어야 해요, 정확하게 만나서 들어봐야 해요 언제 누가 어떻게
   말했고, 어떤 상황이었는지. 제가 들어보고 이야기해 줘야 이해할 겁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많은 직원들의 이야기였지만 한 사람만큼은 절대 움직이지 않는다. 마치 누군가를 변호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결과를 믿지 않는 것 같았다.

객관적이지 않은 시선을 갖게 될 때가 있다. CEO도 사람이기에 그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조직에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정말 문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문제로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것인지 스스로에게 반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결과적으로 이 회사는 체계정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고 모든 프로세스를 점검하는 불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후 직원들은 더 이상 의견을 내지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을 두고 문제가 해결이 되었다고 생각하는 경영자가 있을까?
‘사랑’의 반대말이 ‘미움’이 아니고 ‘무관심’이 듯.가장 무서운 것은 직원들이 더 이상 불만을 이야기하지 않게 되었을때가 아닐까...

조직은 직원들의 불만까지도 잘 들을 수 있는 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조직 역시 사람으로 구성되어 있는 유기체이기에 조직 안에 존재하고 있는 모든 문제들을 완벽하게 해결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데이터화를 통해 문제의 한 면을 보이는 숫자로 확인하고 짐작할 수는 있겠지만, 숫자가 가진 의미를 명확하게 설명해 내기는 어렵지 않을까?


어쩌면 조직에서 일을 하며 ‘이것이 문제이다’라는 것을 증명해 내려는 데에만
모든 힘을  집중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체계가 완벽하면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까?
체계적인 절차를 통해 의미 있는 숫자를 도출했다 한들. 그 숫자를 최종적으로 어떻게 바라보고 판단하는지에 따라 결과는 달라지게 된다. 판단은 사람이 하게 된다.  



완벽한 체계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우선 당신의 경영자가 올바른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것이 달라지지 않는 한 문제는 또 반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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