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get-me-not
물망초 꽃을 가득 들고 계단 위에 서있는 나는
선뜻 너에게 꽃들을 주지 못해.
이 꿈은 현실이 아니라는 걸 말해주는 듯
처음 보는 색깔의 꽃 한송이와 같이 펴 있는데
그저 만지작 거릴 뿐 주질 못하고있어.
계단 아래서 금방이라도 넌 부서질 것 같았는데
그래서 나도 그렇게 부서지고 싶었는데.
정신차리고 눈을 떠보니 넌 날 지나쳐 떠났고
난 아무것도 너에게 주지 못한 채로, 전해주지 못한 채로
잠시 너가 된듯, 너가 서있던 계단 아래에 서있어.
물망초 꽃의 꽃말은
‘날 잊지 말아요’, 그리고 ‘우리 같은 사랑은 없어요’ 래.
없는 것을 있다고 보면서 살고 있는 나라에서
나는 너에게 끝없는 마음을 갖고있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