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중반이 되니 어린 시절로 시간 여행을 자주 가게 된다.
어린 시절의 인상 깊은 경험들은 뇌에 각인이 된 느낌이다.
아주아주 어릴 때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의 질문에 말은 못 하고 손으로만 사람을 가리키던 돌 혹은 두 돌이 조금 지났을 때였을까? 그런 뻔한 질문에 나는 고민하다가 아빠를 고사리 같은 작은 손으로 가리켰던 것 같다.
내 기억에 엄마는 그 어린아이에게 추궁하며 감정적으로 복수했던 것 같다. 어린 마음에 상처였고 솔직하면 안 된다는 것을 너무 일찍 깨달은 것 같다.
보통은 그런 질문에 아이들은 엄마를 선택할 텐데... 난 그때도 엄마보다 아빠가 더 좋았나 보다. 그 어린아이가 느끼기에도 엄마는 따뜻하지 않았나 보다. 엄마는 그 일 이후로 내게 더 차가워졌던 것 같다.
난 왜 쓸데없이 이런 것까지 기억하는 걸까. 40년도 넘었는데 그날의 공기가 느껴진다.
아빠는 그때도 자상하셨고 지금도 인자하시다. 아빠,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