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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obanker Jun 29. 2024

D+229) 자주 참고하는 워킹맘 블로그

내가 엄마 역할을 덜 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최대한 직접 챙기려고 하다 보니 난이도가 상승한다. 이렇게 상세하게 적혀 있는 워킹맘 루틴 글을 몇 편 읽으며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어떤 부분을 이모님께 위임할지 궁리해 보고 있다. 

요즘 어린이집 입소 대기를 걸어놓은 시기가 다가오면서 복직에 대한 생각을 벌써 많이 하고 있다. 복직 후의 루틴에 맞추기 위해 워킹맘 루틴과 관련한 글도 읽고 있다. 워킹맘의 심리적 변화에 대한 글을 읽으며 복직한 나를 상상해보기도 하고, 복직 후 아이의 아토피 케어를 미리 준비하기 위해 아토피 아기의 치료 및 유아식 관련 글을 참고하면서 마음의 대비도 하고 있다. '살림과 육아를 대부분 책임져야 하는, 아토피 아이를 키우는 워킹맘'이라는 키워드 중에 하나라도 겹치는 분이라면 이 글을 참고하실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리해 둔다. 




1. '행복수집가' 님의 '부지런한 워킹맘의 빈틈없이 알찬 아침 루틴' 


URL : https://brunch.co.kr/@lalla1021/111


현재로서는 일어나면 일단 배고프다고 우는 아기보다 먼저 일어나야만 이도 닦고 집안일도 할 수 있다. 행복수집가님 역시 집안일과 육아를 주로 책임지고 있는 걸로 보인다. 아이를 자게 혼자 두었더니 빼액 했다는 부분이 남일 같지 않다. 출근 전에 빨래를 널거나 건조기에 돌리기 위해서 이부자리를 정리하자마자 빨래를 돌리는 건 누가 가르쳐준 게 아닌데 그렇게 하게 되나 보다. 그 정신없는 와중에 오디오북도 챙겨 들으시고 그런 자기 자신의 모습에 뿌듯해하는 것조차 나와 비슷하다. 아침에 샤워를 하고 향수를 뿌리고 샴푸 냄새를 폴폴 풍기며 기분 좋게 출발하는 건 워킹맘에게 사치인 걸 알기에 지금도 육아로 땀범벅이 된 하루를 샤워로 마무리하고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들이고 있다. 어차피 아이가 잡아당겨 다 빠질 머리이기 때문에 풀고 싶어도 질끈 묶게 되니까 아침에 안 감아도 상관없다. 


왜 아빠도 있는데 엄마만 일도 하면서 살림과 육아까지 책임져야 하는지 의아했던 시절이 있었다. 이제는 안다.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맞벌이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육아도 육아 연관 살림도 아빠보다는 엄마가 잘하기 때문에 엄마 역할만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걸 안다. 나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일도 놓기 싫어서 회사를 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육아와 살림, 회사 업무 중에 중요도로 따지면 육아> 살림> 회사일 순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복직 후 시댁에서 잠깐이라도 아이를 봐주실 상황이 생길 텐데, 내가 직장을 다니지 않았더라면 어르신들께 힘든 육아를 부탁드릴 일이 없었을 걸 아니 더 미안해질 것 같다. 내가 엄마 역할을 덜 함으로 인해 발생하는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최대한 직접 챙기려고 하다 보니 난이도가 상승한다. 


이렇게 상세하게 적혀 있는 워킹맘 루틴 글을 몇 편 읽으며 시뮬레이션도 해보고 어떤 부분을 이모님께 위임할지 궁리해 보고 있다. 일을 하면서 글을 쓰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인데도 이렇게 기록해 주시는 엄마들 덕분에 나도 복직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어 감사하다. 


2. 법틀 '로글로그'의 '강변호사의 소소한 육아단상' 


URL : https://buptle-lawglog.tistory.com/15


법틀은 기업용 법무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B2B SaaS 스타트업이다. 최근 경력단절 여성을 많이 채용했다고 한다. 하루 4시간 이상만 근무하면 되는 제도가 있던데, 아기 키우는 입장에서 무척이나 탐난다. 일과 가정 양립에 신경 쓰는 회사라 그런지 워킹맘 변호사님이 글을 연재하고 있었다. 어쩌다 강정화 작가님의 'EP 3. 불편한 동거 생색내기(https://buptle-lawglog.tistory.com/37)' 편이 눈에 들어와 읽게 되었다. 


다양한 직군의 워킹맘이 쓴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많은 공감과 위로가 된다. 사내변호사는 어떤 점이 다를지 궁금해서 읽어 보다가 '전문직 변호사님 역시 엄마라는 점에서 똑같구나' 생각했다. 작가님은 노산에 시험관 임신을 경험하셨기 때문에 임신출산의 과정이 더욱더 고통스럽게 느껴지신 것 같다. '내 어머니는이모는외숙모는일찍 결혼했던 친구들은 왜 이러한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던 임신 과정들을 자세히 들려주지 않았던 것일까?'라는 구절에서 내 글을 복사해서 붙여 넣기 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나와 똑같은 생각이라서 크게 공감이 갔다. 육아 이전 결혼과정부터 출산, 육아, 복직 후 일상까지 앞으로도 연재해 주실 것에 기대가 된다. 


3. '평택 곰도리' 님의 '아토피아기 유아식'


URL : https://blog.naver.com/maro78/222159925124


아토피는 식이알레르기, 비염, 천식 등과 한 세트로 오는 경우가 많다. 이유식 시작하기 전에 걱정을 정말 많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우리 딸은 쌀에도 알레르기 증상을 보였다. 대전의 모 소아과 식단표를 찾아서 허용 식품 내에서도 식자재 하나하나에 대해 공부를 하고 렉틴프리식이, 저히스타민 식이, 아토피에 좋은 식이 등을 참고해서 이유식 재료와 순서를 정하고 있다. 시판은 엄두도 못 내고 있고 알레르기 테스트도 굉장히 천천히 진행하고 있다. 그래서 복직 후에도 주말마다 유아식을 만들어 어린이집에 보내게 될 가능성이 보여 미리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준비하고 있다. 아토피 아기를 키우고 있는 어머님이 정말 꼼꼼하게 매일 먹인 음식과 반응, 수유량과 스케줄 등을 기록해 두셔서 참고하고 있다. 아이가 이제 괜찮아져서 블로그를 더 이상 운영하지 않고 계신 것인지 궁금해진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수상식에서 수상 소감을 말할 때 인용했던 거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말이다. 글을 읽고 쓰는 즐거움 중 하나가 나의 삶을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는 것, 그리고 남의 삶을 엿보는 것이다. 나에게는 일기장에 불과한 이 작품 역시 꾸준히 써서 엮어 놓으니 누군가에게는 퇴근 후의 맥주 한잔 같은 위로가 된다. 다른 워킹맘의 글을 읽으며 다짐하게 된다. 나도 꼭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글을 쓰리라. 내 머릿속에서 나온 생각이지만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로울 때가 많다. 구겨져 있는 뇌의 용량을 펼쳐서 쓰는 것 같은 기분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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