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다가도 모를 사랑
사랑이 원하는 대로 되던가
사랑이 원하는 대로 되던가.
이 세상에 누구나 할 수 있고 차별 없이 가질 수 있는 것이 몇이나 될까. 그러나 하고 싶어 간절해도 못하기도 하고, 원하지 않았으나 어느 순간 내 생을 좌우하는 모든 것이 되기도 하는 것. 사랑일 것이다. 오직 사랑만이 알 수 없으면서도 모두가 원하는 최고의 가치이다. 제각각의 모습으로 사람 수만큼이나 다른 사랑일지나 또 사랑하는 이들의 모습은 엇비슷하여 사랑의 속성에 대하여 이러쿵저러쿵 논하기도 한다. 이런 사랑을 하세요, 이런 사랑은 놓치지 마세요 라는 수많은 사랑의 기술서들이 조언한다. 이론으로야 끄덕이며 그래 그런 사랑하고 싶다하나 막상 내 일이 되면 어디 쉬우랴. 내 가슴에 쿵하고 돌멩이를 던져 파문 일으킨 이가 날 외면하기도 하고, 달콤한 고백을 해대는 상대가 그저 유치하게만 느껴지기도 하니.
사랑은 결코 의지로 시작되는 것은 아니더라.
시작 전에는 이러저러한 사랑의 환상이든 이상이든 가지고 있고 나름 선택의 기준이 있다 하더라도 정작 사랑의 큐피트 화살은 그 모든 것들을 무시한 채 한 순간에 오기도 한다. 도대체 어떤 포인트에 상대에게 매료되는지 알다가도 모를 때가 많다. 그런 순간순간들의 장면 속에 쌓인 애정은 이제 뺄 수 없는 늪마냥 돌이킬 수 없다. 그와 스치는 순간은 느린 장면 마냥 매초 가슴에 파고들며 모든 것이 그와 연결되기를 바란다. 끝을 보기 전까지 달릴 수밖에 없는 트랙에 들어선 것이다. 사실 사랑의 가장 정점은 사랑의 시작에 있지 않을까. 내 심장을 미친 듯이 뛰게 하고, 가슴에 불꽃을 시도때도 없이 터뜨리는 이는 내 머리로 선택한 건 아니다. 어느 순간 내 눈과 귀에 한 사람만 보이고 들리는 기이한 경험. 저 사람이다 싶은 이를 찾았을 때의 희열, 그와 얽힌 사소한 하나하나가 우주만큼의 의미로 다가오며, 이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 애닳은 그 시작의 설렘과 두근거림, 그리고 서로 간의 감정을 확인하고 시작된 연애는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을 준다. 딱 여기까지가 정점이다. 그 뒤로 길게 이어질 사랑의 지속에는 의지가 상당히 요구된다. 흔히들 말하는 사랑의 콩깍지가 벗겨진 것인지 사랑의 호르몬인 옥시토신의 분비가 줄어서인지 그동안 보이지 않던 상대의 세세한 것들이 보이며 실망의 감정들이 늘어난다. 이제는 그의 단점들을 보듬어 같이 갈지, 아닌건 아니라며 결별을 선택할지 판단이 필요하다. 뜨거운 감정들보다는 따듯한 배려와 존중의 태도로 유지해 가야 하는 책임감이 따르는 상호 작용인 것이다.
한 뉴스 꼭지에서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평준화에 기여하는 한 방법이 결혼이라고 한다. 서로 엇비슷한 사람끼리(주로 경제력)의 폐쇄적인 결혼보다는 잘나가는 상위 남성은 보다 아래 여성을 선택하기도 하고
잘나가는 상위 여성 또한 자신보다 하위 남성과 결혼하여 평준화에 기여한다는 것이다. 이는 가정소득은 내가 책임질테니 당신은 육아나 살림을 하라는 남성우월성에 기인한 선택일 수도 있으나, 이는 일부러 그런 짝을 찾기보다는 사랑의 조건을 따지기보다 감정을 가장 중요시하고 나머지는 개의치 않기때문이 아닐까. 시작에서부터 선을 그어놓고 아예 선택의 기회조차 주지 않는 끼리끼리의 결합도 있겠으나 이를 어찌 진실한 사랑이라 말할까. 그런 시작은 사랑이란 감정이 주는 충만한 행복감을 느끼지 못할 것이며, 결국 조건이 바뀌면 쉬 끝나버리는 비지니스에 불과한 것이다.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이어져 온 가장 보편적이면서도 개별적인 정서인 '사랑'은 역사상 수많은 사건의 인과로 작용하며 문명 전반에 영향은 준다. 그 중요성은 더 논할 가치가 없으리 만큼 인류 삶 어느 한 구석 지배하지 않는 게 없다. 그럼에도 여전히 이는 난제로 남아 알다가도 모를 수수께끼이다. 제 목숨보다 귀히 여기다가도 헌신짝처럼 버려지기도 하는 것. 온 우주의 중심이다가도 없어도 되는 것. 참 어렵다.
그러나,
우리 모두는 알고 있다. 사랑만이 이 삭막한 삶에서 온전한 행복을 줄 수 있음을.
어떠한 계기로 당신 눈에 하트가 한가득인지 모르나, 두근대는 가슴이 전해주는 행복에 기대어 눈 앞에 보이는 모습만으로 섣불리 기대도 실망도 하지말고 진실하게 상대를 받아들여 보자. 이후 또 어찌 변할지는 누구도 모를지나 지금의 행복에 집중해 보자.
#사랑 #사랑의_시작 #사랑의_속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