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등학교 교사다. 초등 교육은 학생의 학습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기초 능력 배양 및 기본 생활 습관 형성하는 데 무엇보다 중점을 두고 있다.
나의 해석은 우수한 성적보다 '우리'의 가치와, 그 일원으로 살아가는 능력을 키우는 곳이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과 같이 잘 노는 것에 중점을 둔다. 나를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고 우리로 즐기는 배움을 실천하기 위해 교과서를 재구성하고 다양한 수업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모둠학습을 통해 함께 답을 찾고 해결방법을 토의하는 수업을 좋아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특정한 소수의 아이들이 분위기를 장악하고 학습 과정에 독단적으로 결정하지 않을 것과 낙오자가 없게 하는 것이다. 이것은 충분한 설명과 더불어 연습과정이 필요하다. 결과에 대해서도 함께 책임져야 함을 강조한다.
누구 탓은 금기어다. 이렇게 모둠학습 방법이 익숙해지면 아이들은 무엇이든 척척해낸다. 서로의 장점과 단점을 인정. 보완할 뿐 아니라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을 즐기는 것이다.
이때 교사인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을 지켜보면서 격려와 함께 질문에 답을 해주는 것이면 충분하다.
교실 바닥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머리를 맞댄 아이들의 모습이 여간 사랑스러운 게 아니다.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느린 친구를 기다려 준다. 말하지 않은 아이도 글을 잘 모르는 아이도 역할을 부여받고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완성된 보고서와 작품을 게시할 때 사진을 찍어서 함께 붙인다. 한 곳을 바라보며 활짝 웃는 아이들의 미소가 내게는 희망이다. 지금처럼 '우리' 안에서 잘 자라,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몫을 다해주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