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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그라미 Jul 19. 2024

루틴을 만들기로 했다.

조금 늦은 일기

엄마를 대전 터미널까지 모셔다 드리러 나섰는데 비가 억수같이 쏟아졌다. 고속도로에서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안전한 운전을 위해 천천히 가는데 엄마가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배가 안 고파도 밥때가 되면 잘 챙겨 먹어라"  그 한마디에 엄마의 모든 걱정과 바람이 담겨있었을 것이다. 슬프고 미안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언제 그랬냐는 듯 비가 그쳤다. 날씨도 제정신이 아닌가 보다.


나이 든 엄마께 더 이상 걱정을 끼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생활계획표를 머리로 만들었다. 좀 있어 보이게 말하면 루틴? 그걸 만들어서라도 무기력에서 벗어나야겠다.


잘 지킨 나에게 칭찬도장을 찍어주다 보면 루틴이라는 게 만들어지겠지. 계획표가 아니라 습관이 되어있겠지. 첫 번째 목표는 한 시간 걷고 하루 세끼 먹기.


폭우가 그치고 언제 그랬냐는 듯 내 생활도 쨍해지겠지. 여름날 장마처럼


사진출처 - Pintere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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