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는 사람 힘빠지게 하는 불평불만 하는 상사 - 부정적인 화법 (1)
내가 준 음료를 마시자마자
또는
그럴거면 구내식당 밥 먹지 말든가
내 상사 중 한명인 L대리님은 아주 특이한 화법의 소유자였다.
- 난 싸구려는 안 써
- 싸구려 커피는 안 마셔
- 입맛을 고급화 시켜봐
- 그거 너무 싸구려 맛 난다
- 이거 싸구려 향 나?
- 알잖아, 나 예민해서 아무거나 못 먹고 못 쓰는 거(물론 몸이 약하긴 하셨다)
- 오늘도 맛없는 밥이네
등등.
사실...
회사 구내식당은 물론, 회사 근처 식당 중에서도
진짜 찐 맛집을 찾기는 어려웠다(회사 주변 식당 메뉴, 다 비슷한 법).
그러니 대리님의 '맛없어'가 타당하기도 하다.
그리고 내가 사서 드렸던 음료수 역시 회사에 두고 마시려고 대량으로 가성비 좋게 구매한 것으로, 그의 입맛이나 기준에 비하면 '싸구려'라고 말하는 것도 타당할 수 있다.
하지만
그 맛없는 음식, 어차피 본인이 먹을 음식이고(하루도 빠짐 없이 다 먹었다)
음료를 내돈내산 해서 준 사람이 버젓이 바로 앞에 있는데
그렇게 말하는 건 너무하지 않은가?
이런 대리님과 1년 내내 함께 사수-부사수로 생활하며
내가 터득한(?)
부정적인 화법, 꼽주기 화법, 상대방의 취향을 깎아내리는 화법에 대한 대응법을 말해드리겠다.
글을 보시는 다른 신입사원/ 직장인 분들도 주변에 이런 사람이 있다면 돌려막기 하시면 된다.
번호는 시간 순이다(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답변을 볼 수 있다).
입사 극초반 무조건적 동의
1) 앗 그러네요
2) 아 그럴 수도 있겠다, 좀 그렇네요
입사 중반 반대의견 제시
3) 흠 그런가요? 무난한데
입사 후반 그냥 내 의견 피력!
4) 엥 이건 맛있는데요?!
5) 아 저는 맛있는데ㅠㅠ
6) 이정도면 많이 나아진 거죠ㅠㅠ 예전엔/ 영양사님 바뀌기 전엔 더 별로였잖아요, 저는 이정도로도 감사해요!
언제까지고 내가 그의 의견대로
<그러게요, 정말 맛없네요> 를 앵무새처럼 따라할 수도 없는 노릇.
초반 2-3개월 정도 지나고서는 이제 내가 먼저 선수 치기 시작했다.
그가 맛없어 염불을 외기 전에
내가 먼저 "오늘 밥 맛있네요/ 괜찮네요/ 점점 나아지네요"를 선포하여 대중의 분위기를(? 선도하면 해결된다.
사실 이 방법이 제일 괜찮다.
내가 "밥 맛있다"를 먼저 말하면 실제로 그날 밥이 별로였더라도, 밥이 꽤나 맛있다 라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말에는 힘이 있으니까!
그리고 실제로 그날 밥이 맛없다 하더라도..
웬만하면 너무 자주 그런 부정적인 말을 하진 말자.
대외적인 이미지로도 굉장한 마이너스다.
그랗게 깎인 이미지를 회복하려면 업무적으로 2배는 더 노력해야 한다.
차라리 그런 말 안 하는 게 더 효율적이다.
가끔, 정 스몰톡 할 거 없을 때나 그러시길.
(목소리 톤도 너무 불평하는 듯한 톤으로 하지 말기..)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