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이 회국수, 세 번째 방문에서 다시 배운 넉넉함의 맛
속초에 오면 이왕이면 꼭 먹어야 할 게 있죠.
여러 음식과 맛집이 많지만 저는 바로 오징어 물회.
그 유명한 집으로 부지런히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도착하자마자 들려온 한마디.
“손님, 마지막 오더는 12시 30분이에요.”
아뿔사. 그 시간은 이미 지나 있었습니다.
공주 귀연당 이후로 이렇게 칼같은 마감은 처음 보네요.
배는 고픈데, 허탈함이 더 컸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죠.
급히 네비를 열고 발길을 돌렸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다시 찾아간 곳,
아바이 회국수.
점심시간이 훌쩍 지났는데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더군요.
이쯤 되면 이유가 있죠. 저는 벌써 세 번째 방문입니다.
처음엔 우연히 들렀고,
두 번째는 혹시나 해서 다시 찾았고,
이번엔 그냥 그 맛이 그리워서 왔습니다.
30분쯤 기다려 자리를 잡고
회국수와 회덮밥을 주문했습니다.
회 국수...첫 젓가락을 드는 순간,
그 특유의 새콤한 향과 참기름 냄새가 올라왔습니다.
일단 회가 정말 많습니다.
먹어도 먹어도 그릇 안이 비질 않아요.
한 젓가락, 또 한 젓가락—
입안이 쉬지 않습니다.
회덮밥도 여전했습니다.
회를 먼저 퍼먹고 나서야 밥을 넣고 비볐는데,
그때부터는 젓가락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새콤함, 감칠맛, 고소함이
순서대로 입안을 채웁니다.
이 집은 양으로 놀라게 하지만, 결국엔 마음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한 그릇을 다 비우고 나서도 괜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물회를 못 먹은 건 아쉽지 않았습니다.
대신 회국수 덕분에 배도 마음도 가득 찼으니까요.
속초의 낮, 그 한 그릇이 준 위로가
오늘 하루를 다 채워주었습니다.
아바이 회국수 강원 속초시 청호로 115-12
#속초맛집 #아바이회국수 #회국수맛집 #강원도여행 #까칠한한량의한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