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이 필요한 순간들 10

겨울 winter

겨울 + 열정 ( Winter + passion)


요 며칠 겨울한파가 지속이네요. 며칠 후 영하 17도 까지 내려가는 추위가 찾아온다는 일기예보를 들었는데요. 벌써부터 더욱 춥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저는 추위를 많이 타는 체질이라 겨울이 되면 집밖을 나가기도 싫어하고 옷을 몇 개씩 껴입어 행동도 둔해지는 것 같아요. 그리고 연주무대에 설 때 여성 연주자들은 민소매의 드레스를 입는 경우가 많은데 겨울에는 주로 덜덜~떨며 꾹 참고 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래서 그런지 4계절 중에서 겨울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얼마 전부터 겨울이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코끝 찡한 찬바람을 맞으면 흐릿했던 정신도 번쩍 들기도 하고요. 흰 눈으로 덮힌 곳곳의 겨울 풍경들은 제 마음을 맑아지게 해주죠. 그리고 싸늘한 기온의 날씨라도 누군가와 서로에 대한 인간적 훈훈함으로 ‘ 얼마든지 따뜻한 겨울이 될 수 있겠다’ 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정신 번쩍 나게 추운 겨울, 열정과 정열 가득한 음악들이 함께 한다면 분위기 엄청 좋은 겨울정취를 만끽할 수 있지 않을까요? 올해 겨울은 음악과 함께 하면서 훈훈하고 따뜻한 겨울이 되어 보아요.


1.아스트로 피아졸라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겨울

- Astro Piazzola Four season "Winter"

https://youtu.be/vsWkXGMonKg

겨울에 집안의 차가운 공기를 따뜻하게 해주는 거실의 벽난로처럼 온기를 전해주는 탱고음악을 듣지 않을 수가 없어요. 21세기 아르헨티나 최고의 탱고음악 작곡가이자 반도네온 연주자인 아스트라 피아졸라(1921-1992)가 있습니다. 피아졸라는 단순히 춤을 추기 위한 탱고음악에 새로운 역사를 쓴 작곡가인데요. 기존 탱고음악에 재즈적인요소와 클래식적인 요소들을 넣어서 콘서트용 음악으로 격상시킨 장본인이에요. 어려서부터 반도네온 연주에 재능을 보이며 아르헨티나 여러 카페에서 길거리에서 탱고음악을 연주한 했죠 .그는 클래식음악 작곡가로 성공하고 싶어했는데요. 그래서 프랑스 파리로 유학을 떠납니다. 프랑스 파리에서 좋은 스승을 (나디아 블랑제) 만나 자신만의 음악세계을 발견하고 독창성 있는 피아졸라의 음악이 탄생되었죠.

피아졸라의 작품 중 “리베르탱고”, “오블리비온” 등 친숙한 멜로디의 작품들도 있지만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의 4계절의 모습과 변화를 음악에 담은 “사계”도 빼놓을 수 없는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우리는 “사계”하면 바로 작곡가 안토니오 비발디의 작품을 떠올리는데요. 비발디의 작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작품이에요.

탱고음악의 열정을 기본으로 하여 피아졸라의 개성 넘치는 감각을 느낄 수 있는 곡이지요. 사계이니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악장이 있을 터인데 그 중 겨울은 사람의 인생 여정 속에서 노년의 모습을 그려낸 느낌입니다. 자신의 삶의 모습을 돌아다보며 우수에 잠기고 그리고 지나온 시간들을 떠올리기도 하고 젊은 시절을 그리워하죠 .그리거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없음에 슬퍼하고요. 하지만 지금의 모습에 감사하고 소중해 하는 성숙한 어른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누구나 매일매일의 삶의 시간은 인생의 종착지로 향해 걸어갑니다.

그리고 '나는 인생의 여정 어디쯤 온걸까 ? '생각하게 되는데요

이 작품의 끝부분은 무언가 희망과 설렘의 멜로디로 마무리 됩니다. 추운 겨울이 있었으니 곧 따스한 봄의 계절이 온다라는 기대를 한껏 품죠. 그리고 마찬가지로 지금 슬픔과 고통의 시간일지라도 기쁨과 행복의 시간이 반드시 올거라 믿기에 그 시간을 인내하고 기다립니다.


무엇이든 전환점과 변곡점은 있으니까요.

여러분 지금 많이 추우세요?

그럼, 피아졸라의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겨울” 감상하시면서 춥지만 꽃피는 봄이 찾아올 것 이라는 설렘과 함께 하세요.


2.차이코프스키 피아노 소품 “사계

- P.I Thaikovsky "Les Saisons" op.37



러시아 작곡가 차이코프스키가 피아노를 위해 작곡한 소품인데요. 우리가 생각하는 봄,여름, 가을, 겨울 의 사계가 아니라 1월부터 12월까지 제목을 따로 붙었어요.

그래서 총 12개의 소품을 모아 놓은 소품입니다. 사실 겨울이니 12월부터 2월까지의 곡만 들어야 하는 건가? 싶지만, 절대 그렇치 않아요 . 12달 모두 소품속의 음률이 참으로 훈훈하고 정겹게 느껴지는 멜로디입니다. 그래서 추운 겨울에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12개의 작품 중 6월 “뱃노래” 10월 “가을의 노래”들은 주로 피아니스트들이 독주회에서 앵콜곡 으로도 많이 연주하는 작품이지요.


1월-불가에서, 2월-사육제, 3월-종달새의 노래, 4월-골짜기의 백합

5월-백야, 6월-뱃노래, 7월-농부의 노래, 8월-추수

9월-사냥 ,10월- 가을의 노래, 11월-트로이카, 12월- 크리스마스


각 제목을 보니 전곡을 다 들으면 1년이 음악과 함께 지나갈 듯 하네요.

밖은 찬바람과 얼음으로 가득하지만 서정적이고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과 함께 하면서 마음만은 아주 따땃~~~하게 녹여 보아요.

그리고 열두달을 음악으로 표현한 소품집과 함께 하시면서..

앞으로의 한달 한달은 어떻게 소중히 가꾸어 나갈지 생각해 보도록 해요!!!



3. 프란츠 페터 슈베르트 연가곡집 “겨울나그네"- F.P.Shubert "Die Winterreise" D.911


겨울에 들으면 좋을 음악 추천으로 슈베르트의 작품을 빼놓을 수는 없지요.

31살의 젊은 나이에 고독하고 외롭게 병과 싸우면서 세상을 떠난 슈베르트는 죽기 1년 전에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감하기라도 한걸까요 ? 24개의 가곡으로 되어 있는 연가곡집 “겨울나그네”를 작곡했는데요. 독일의 시인 뮐러의 시를 가사로 하여 멜로디를 붙여 이곡이 탄생 되었어요. 사랑에 실패한 젊은 청년이 눈과 얼음으로 가득한 겨울 ! 그의 연인에게 작별을 고하고 추운 들판으로 방랑의 길을 떠난다는 줄거리를 가지고 있어요.


" 넘치는 눈물은 계속 눈 위에 떨어지고 나의 불타는 슬픔은 눈에 빨려 들어간다. 초목이 돋아날 때에 따뜻한 바람이 불고 얼음이 녹고 눈도 녹으리“


24곡 중 6번째 “홍수” 중의 가사 인데요. 실패한 사랑에 절망의 눈물로 괴로움의 깊이를 짐작하게 합니다. 가사 속에 슈베르트 자신의 아픔이 고스란히 느껴져 더욱 마음이 쓰여져요. 어찌 보면 제목처럼 우리도 삶의 나그네입니다. 영원히 사는 사람은 단한명도 없지요. 그러한 삶 속에서 수많은 실수와 절망을 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그 시간들은 내 삶을 더욱 단단히 그리고 성숙하게 합니다. 단 한번 주어진 나그네 같은 삶이지만 ..

그 속에서 나의 시간들은 보석처럼 빛납니다. .눈부시도록 빛나는 겨울 눈꽃처럼 ..


기나긴 겨울을 슈베르트가 마지막으로 남긴 “겨울나그네 ”전곡을 천천히 감상하시면서 지나가 보아요~~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