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땅 통영은 굴곡이 심한 리아스식 해안과 43개의 유인도 52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고 570개의 섬이 맑고 아름다운 푸른 바다 위에 그림처럼 떠 있기에 '바다의 땅'이라 불린다.
통영 앞바다는 수많은 섬들이 높은 파도를 막아주고 물고기도 가둬 마치 어항과 같다. 잔잔한 바다는 양식에 최고의 조건이 되니 천혜의 어장이다. 예부터 항구가 번성하고 잡히는 어종도 많아 해산물의 집산지였다. 그래서 자본주의가 일찍부터 발달되기도 했다. 섬이 많아 전쟁에도 유리했다. 한산대첩 때 이충무공은 왜선들을 섬 사이로 유인해 출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는 왜선들을 가두고 전멸시켰다.
'섬은 작을수록 바다는 크다. 바다가 아무리 넓어도 섬이 바다의 중심이다.' -김성우 '돌아가는 배'
통영에 대표적인 섬들은 욕지면에 속하는 욕지도 연화도 우도 노대도 두미도가 있고, 사량면에 사량도 상도와 하도 수우도, 한산면에 한산도 추봉도 비진도 장사도 매물도 소매물도, 산양읍에 연대도 만지도 학림도 송도 저도 곤리도가 있다.
한려해상 바다 백 리 길은 청정바다와 통영의 6개 섬을 묶은 길이다. 바다 백 리 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아름다움과 섬사람의 이야기를 느낄 수 있도록 조성한 길이다. 미륵도 달아길, 한산도 역사길, 비진도 산호길, 연대도 지겟길, 매물도 해품길, 소매물도 등대길이 있다.
각 섬으로 가는 항구도 다르다. 욕지도와 한산도는 통영항 여객선터미널에서, 사량도는 도산 가오치 여객선 터미널, 연대도 만지도는 달아항에서 출발한다.
각 섬들마다 관광을 위한 특색과 특산품이 있다. 욕지도는 일제강점기 자부랑개를 중심으로 근대화가 이뤄지면서 어업이 성행했다. 근대미술의 거장 이중섭은 욕지도의 아름다운 풍광에 반해 자부랑개에 머물며 생명력 넘치는 굵은 선과 쪽빛 바다가 어우러지는 '욕지도의 풍경'을 그렸다. 국내 최초 고등어 양식을 성공한 섬으로 사계절 고등어회를 맛볼 수 있다. 모노레일과 출렁다리가 있고 옆엔 바다에 핀 연꽃을 닮아 연꽃섬이라 불리는 연화도가 있다. 매년 1월 1일에 해맞이 축제와 한노젓기 그물코 뜨기 가두리 낚시 등으로 섬 문화 축제를 연다.
이름 때문에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는 사량도는 사실 '사랑'이 아니라 섬의 모양이 긴 뱀의 모습이라는 것 때문에 사량도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한국 100대 명산으로 지정된 사량도 지리산은 국립공원인 지리산이 바라보인다 하여 '지리망산'이라고도 한다. 옥녀봉등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사량도 옥녀봉축제는 뛰어난 자연 풍광을 활용해 길놀이 어선 퍼레이드 등을 한다.
한산도는 임진왜란 당시 삼도수군 통제영이 최초로 자리 잡은 곳이다. 이순신 장군이 머물며 왜군으로부터 나라를 지켜낸 곳이다. 한산도 앞바다에서 한산대첩이 이루어졌다. 제승당엔 이충무공의 영정이 모셔있다. 충무공이 막료 장수들과 작전회의를 하던 곳이 운주당인데 정유재란 때 폐허가 된 이터에 제승당을 지었다. 풍어와 해상 안녕을 비는 죽도마을 별신굿이 수백 년 전부터 이어오며 제승당에서 향사를 지낸다. 한산도 바다체험축제가 6월에 벌어진다.
그 외에도 붉은 동백이 물드는 장사도, 6.25 당시 UN 최초 포로수용소가 있었던 용호도, 몽돌과 은빛 모래 에메랄드빛 해변을 낀 비진도, 소가 누운 형상을 한 바람과 구멍이 많아 트일 소를 써 소섬이라고도 불리는 우도에는 천연기념물인 생달나무와 후박나무 자생지다.
'남자들이 바다에 나가서 생선 배나 찔러 먹고사는 이 고장의 조야하고 거친 풍토 속에서 그처럼 섬세하고 탐미적인 수공업이 발달한 것은 좀 이상한 일이다. 바닷 빛이 고운 탓이었는지 모른다. 노오란 유자가 무르익고 타는 듯 붉은 동백꽃이 피는 청명한 기후 탓이었는지도 모른다'-박경리 '김약국의 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