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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텔라언니 Jul 11. 2020

엄마 아빠 찾아뵙기

한달에 한번 정도 친정에 간다.  자주   있을  알았지만, 주말에 밀린 숙제도 시켜야 하고 우리도  쉬어야 해서 가기 힘들다.

 가면 점심 먹고, 집도  정리하고, 여름 옷도 꺼내서 빨래 한번 돌리고 온다. 이제 엄마 아빠는 내가 기대고 보호받기 보다 돌봐드려야 하는 노인이 되었다. 8,90 넘은 엄마 아빠는 다행히 일상 생활은  하신다. 그러나 기억력은 “소리가  정도로 떨어지셨다.

 엄마는 우리가 중국 어느 도시에서 왔는지 자꾸 잊으신다. “니네가 중국 어디 있었다고?”자주 물으신다. 아빠는 올해가 몇년이냐고 하면 “2014이라고 대답한다.

얼마전 아빠가 시계를 고치러 나간다고 아침에 나가서 5시까지 소식이 없어서  가족이 패닉에 빠진 적이 있다. 핸드폰도  가지고 나가서 찾을 방법이 없었다. 경찰에 신고하고 2-3시간이 지나 광화문 경찰서에서 연락이 왔다.

 아빠는 예전 직장이 있었던 종로를 헤매다 광화문까지  모양이다.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분의 신체와 정신이 사그러지는  느껴진다. 그래도 여전히 주변에 폐를  끼치려고 하시고, 다른 사람 도움을 받기보다  분이 일상을 꾸려가려고 하신다.

 두분  무뚝뚝하고 나도 살가운 편은 아니라 사실 엄청 애정이 뚝뚝 떨어지는 부모 자식 관계는 아니다. 그래도 엄마 아빠는 우리 가족이 방문하는  엄청 고대하신다. 집으로 돌아갈 때면 베란다 창문으로 우리 차가 사라질 때까지 보고 계신다.  여름도 건강하게 지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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