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진실

by 은파

다음 날 아침, 하린은 무거운 마음으로 눈을 떴다. 어제의 충격적인 진실이 여전히 그녀의 머릿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녀는 천천히 일어나 창밖을 바라보았다.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지만, 그녀의 마음은 어두웠다.

갑자기 스마트폰이 울렸다. 발신자를 확인하자 이민준이었다.

"네, 형사님."

"정하린 씨, 준비되면 바로 출발해 주세요. 이제는 강태식의 시신을 찾아야만 합니다. 그래야만 서현우 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할 수 있어요."

하린은 깊게 숨을 내쉬었다.

"네, 알겠습니다. 30분 후에, 경찰서에서 뵙겠습니다."

전화를 끊은 하린은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잠시 자신을 바라보았다.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 그녀를 응시하고 있었다.

"오늘도 힘내자. 하린아!"

그녀는 작게 중얼거렸다.

경찰서에 도착하자 이미 수색팀이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민준이 하린에게 다가왔다.

"서현우가 강태식의 시신을 묻었다고 진술한 위치로 가봐야 합니다,"

민준이 말했다.

"아마 산이 넓어서 쉽지는 않을 겁니다."

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제 능력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혹시 강태식의 유품이나 사진 같은 게 있나요?"

민준은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사람의 옛 사진이 하나 있습니다. 박소연의 어머님께서 주신 거예요."

그는 주머니에서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내 하린에게 건넸다. 하린은 조심스럽게 사진을 받았다.

사진 속의 강태식은 밝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그 미소 뒤에 숨겨진 어둠을 하린은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사진에 집중했다.

순간, 강렬한 감정이 그녀를 덮쳤다. 욕망, 죄책감, 그리고 깊은 고통. 하린은 숨을 가다듬으며 눈을 떴다.

"무언가 느껴지나요?"

민준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하린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네···. 그 사람의 감정이 매우 복잡하네요. 하지만 이걸로 그의 흔적을 찾을 수는 있을 것 같아요."

수색팀은 서현우가 지목한 산으로 향했다. 울창한 숲과 가파른 경사로 인해 수색은 쉽지 않았다. 하린은 계속해서 강태식의 사진을 손에 쥐고 그의 감정을 더듬어 갔다.

"이쪽이에요,"

하린이 갑자기 소리를 질렀다.

"이 방향으로 가면 될 것 같아요."

민준은 팀원들에게 신호를 보내 하린이 가리킨 방향으로 전 대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들은 깊은 숲속으로 들어갔다. 햇빛이 나뭇잎 사이로 간신히 새어 들어오는 습하고 어두운 곳이었다.

"여기예요,"

하린이 갑자기 멈춰 섰다.

"이 주변에 있을 거예요."

수색팀은 즉시 작업을 시작했다. 탐지견들이 동원되었고, 팀원들은 조심스럽게 주변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1시간이 흘렀다. 하린은 점점 더 강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곳에 강태식의 흔적이 강하게 남아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여기!"

한 팀원이 소리쳤다.

모두가 그 소리가 난 곳으로 몰려들었다. 땅을 파던 팀원이 뭔가를 발견한 것이었다.

민준이 앞으로 나섰다.

"조심스럽게 파내세요."

시간이 지나고 마침내 그들은 강태식의 유해를 발견했다. 10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그의 뼈는 여전히 그 자리에 남아있었다.

하린은 그 광경을 보며 깊은 슬픔을 느꼈다. 이 모든 비극이 어떻게 이렇게도 끔찍하게 끝날 수 있었을까?

"저는 바로 과학수사팀을 부르겠습니다,"

민준이 말했다.

"DNA 검사로 확실히 해야 해요."

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여전히 강태식의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그 순간, 그녀는 또 무언가를 느꼈다.

"형사님,"

하린이 민준을 불렀다.

"이상한 점이 있어요. 뭔가 다른 감정도 느껴져요."

민준이 돌아보았다.

"그게 무슨 뜻입니까?"

"여기···. 강태식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감정도 느껴져요. 마치···. 누군가가 이곳에 자주 왔다 간 것 같아요."

갑자기 민준의 눈이 커졌다.

"혹시···."

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박지훈이에요. 그가 이곳에 자주 왔던 것 같아요."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이것은 새로운 단서였다. 박지훈이 왜 이곳을 자주 찾았을까?

"그럼 주변을 더 자세히 수색해 봐야겠습니다."

민준이 말했다.

팀원들은 다시 한번 주변을 꼼꼼히 살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은 또 다른 발견과 마주했다.

"형사님! 여기에 뭔가 있습니다!"

모두가 그곳으로 모여들었다. 땅에 묻혀있던 작은 금속 상자가 발견되었다.

민준이 조심스럽게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여러 장의 편지와 사진들이 들어있었다.

"이건···."

민준이 중얼거렸다.

하린이 다가가 상자 안의 내용물을 살폈다. 그녀의 눈이 커졌다.

"박지훈이 쓴 편지들이에요,"

하린이 말했다.

"그리고 이 사진들···. 박지훈과 소연이 함께 찍은 거예요."

민준은 편지 하나를 꺼내 읽기 시작했다. 그의 표정이 점점 굳어갔다.

"이건···. 지훈이가 소현 씨에게 쓴 편지 같습니다,"

민준이 놀란 눈으로 말했다.

"여기에 모든 게 적혀있어요. 강태식이 그들의 아버지라는 사실, 그리고 그날 밤에 있었던 일까지···."

하린은 가슴이 아팠다. 그녀는 박소연과 박지훈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박지훈은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던 거예요,"

하린이 말했다.

"그래서 그가 복수를 결심한 거 같아요."

민준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모든 퍼즐이 맞춰졌군요.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아요."

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아요. 우선 박소연 씨의 부모님께 진실을 알려야 해요. 그리고···. 박지훈 씨를 만나 이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해야 합니다."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들 앞에는 아직 힘든 과제가 남아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진실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일단 돌아가서 이 증거들을 정리해야겠습니다,"

민준이 말했다.

"그리고 내일···. 박소연 씨의 부모님을 만나봐야겠어요."

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함께 가겠습니다. 제 능력이 그분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두 사람은 현장을 정리하고 경찰서로 돌아왔다. 하린은 자신의 사무실로 향했다. 그녀는 책상에 앉아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렸다. 문을 열자, 윤지우가 서 있었다.

"하린아, 괜찮아?"

지우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하린은 미소 지었다.

"응, 괜찮아. 그냥···. 많은 생각이 들어서···."

지우는 하린의 옆에 앉았다.

"오늘 있었던 일 들었어. 정말 힘들었겠다."

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정말 힘들었어. 하지만 이제 우리는 진실에 더 가까워졌어. 이제 남은 건···."

"박소연의 부모님께 진실을 알리는 거겠지."

지우가 말을 이었다.

하린은 다시 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게 가장 힘든 일이 될 것 같아. 어떻게 그분들께 이렇게 끔찍한 진실을 말씀드려야 할지···."

지우는 하린의 어깨를 토닥였다.

"넌 할 수 있어, 하린아. 네 능력으로 그분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위로할 수 있을 거야."

하린은 미소 지었다.

"고마워, 지우야. 네가 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두 사람은 잠시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하린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해가 저물고 있었다.

"내일이면 모든 게 끝나겠지."

하린이 중얼거렸다.

지우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 하린아. 내일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거야. 진실이 밝혀지면 많은 사람이 아파하겠지만, 그것이 새로운 시작이 될 거야."

하린은 지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에 깊은 위로를 받았다.

"네 말이 맞아, 지우야. 우리는 이제 진실을 마주하고, 그 아픔을 함께 나누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해."

두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내일은 힘든 하루가 기다리고 있겠지만 둘은 함께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린은 다시 한번 창밖을 바라보았다. 어둠이 깊게 내리고 있었지만, 그녀는 어딘가에서 희망의 빛이 시작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자, 이제 퇴근해볼까?"

지우가 말했다.

"오늘 너무 힘들었을 텐데,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하린은 미소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좋아. 가자."

두 사람은 사무실을 나섰다. 내일의 힘든 하루를 위해 오늘 밤은 충분히 쉬어야 했다. 하린은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내일, 그녀는 모든 진실을 마주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다음 날 아침, 하린은 일찍 일어났다. 그녀는 거울 앞에 서서 깊게 숨을 들이쉬었다. 오늘은 중요한 날이었다. 박소연의 부모님께 모든 진실을 알려야 하는 날.

경찰서에 도착하자 이민준이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정하린 씨, 준비되셨나요?"

민준이 다정하게 물었다.

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네, 지금 갈 수 있습니다."

두 사람은 차에 올랐다. 차 안은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 찼다. 하린은 창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녀는 소연의 부모님이 느낄 충격과 고통을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다.

"정하린 씨,"

민준이 갑자기 침묵을 깼다.

"오늘···. 당신의 능력이 정말 중요할 것 같습니다."

하린은 민준을 바라보았다.

"네, 저도 알고 있어요.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차는 박소연의 집 앞에 멈춰 섰다. 하린과 민준은 잠시 서로를 바라보았다. 두 사람 모두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자, 시작합시다."

민준이 말했다.

문을 두드리자, 박소연의 어머니가 나왔다. 그녀의 얼굴에는 이미 불안감이 서려 있었다.

"무슨 일이신가요?"

그녀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민준이 앞으로 나섰다.

"안녕하세요, 박소연 씨의 어머님. 오늘은 저희가 중요한 이야기를 드리러 방문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말씀드려도 될까요?"

소연의 어머니는 잠시 망설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세 사람은 집 안으로 들어갔다. 거실에는 소연의 아버지도 검은색 소파에 앉아 있었다.

하린은 두 사람의 감정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불안, 두려움, 초조함, 그리고 깊은 슬픔. 이 모든 감정이 그녀를 압도했다.

"무슨 일인지 말씀해 주세요,"

소연의 어머니가 재촉했다.

민준은 잠시 침묵했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희가···. 박소연 씨의 죽음에 관한 새로운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두 부부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린은 그들의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게 어떤···. 사실인가요?"

소연의 어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하린이 앞으로 나섰다.

"먼저···. 정말 죄송합니다. 이 이야기가 두 분께 큰 충격을 줄 것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연 씨를 위해, 그리고 두 분을 위해서도 이 진실을 알려드려야만 합니다."

하린은 천천히, 조심스럽게 모든 사실을 털어놓았다. 강태식이 소연의 친부였다는 사실, 그가 소연을 괴롭혔던 일, 그리고 그날 밤에 있었던 비극적인 사건과 박지훈의 복수까지.

이야기를 듣는 동안 소연의 부모님은 완전히 무너져 내렸다. 소연의 어머니는 흐느끼기 시작했고, 아버지는 얼굴을 손에 묻은 채 어깨를 떨었다.

하린은 그들의 고통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그녀의 눈에서도 눈물이 흘러내렸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소연의 어머니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하린은 조심스럽게 그들에게 다가갔다.

"정말 죄송합니다. 이 모든 일이 두 분께 얼마나 큰 고통일지 상상도 할 수 없습니다."

소연의 어머니가 하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깊은 슬픔과 함께 분노가 서려 있었다.

"왜···. 왜 이제야···. 우리 소연이와 지훈이가 그동안 얼마나 힘들어했을지···.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어요. 바보처럼요."

하린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정말,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하지만 이제라도 진실을 알려드리고 싶었습니다. 소연 씨가 그동안 겪은 고통, 그리고 그녀의 마지막 순간까지의 생각들을 두 분께 전해드리고 싶었습니다."

하린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주머니에서 편지를 꺼냈다.

"이건···. 지훈 씨와 소연 씨가 마지막으로 남긴 편지들입니다. 두 분께 드리고 싶어요."

소연의 어머니는 떨리는 손으로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 남편과 함께 편지를 읽기 시작했다. 편지를 읽는 동안 그들의 얼굴에는 수많은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우리 소연이···, 지훈이···,"

소연의 어머니가 흐느꼈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린은 그들의 손을 꼭 잡아주었다.

"소연 씨는 어머님을 정말로 사랑했어요. 그녀의 마지막 생각도 어머님이었습니다. 그녀는 어머님께 죄송하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어 했던 것 같아요."

소연의 부모는 서로를 꼭 껴안았다. 그들의 눈물이 좀처럼 멈추지 않았다.

민준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저희가 이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고, 책임자들을 반드시 처벌하겠습니다. 두 분께 정의를 꼭 실현해 드리겠습니다."

소연의 아버지가 고개를 들었다.

"정의라···. 하지만 그것이 우리 소연이를 돌려놓을 수 있나요?"

하린은 가슴이 아팠다.

"아니요, 그럴 수 없을 겁니다. 하지만 소연 씨의 명예를 회복시킬 수는 있습니다. 그녀가 겪은 고통이 헛되지 않게 할 수 있어요."

하린은 잠시 눈을 감고 온 힘을 다해 하린의 부모에게 긍정적 감정을 쏟아부었다. 잠시 시간이 지나자, 그들의 눈에는 여전히 깊은 슬픔이 있었지만 동시에 작은 희망의 빛도 보였다.

"잘 알겠습니다,"

소연의 아버지가 말했다.

"반드시 진실을 밝혀주세요. 우리 소연이를 위해서···."

하린과 민준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은 이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집을 나오면서 하린은 뒤를 돌아보았다. 소연의 부모님은 여전히 서로를 껴안은 채 울고 있었다. 하린은 그들의 아픔이 언젠가는 치유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

차에 오르자 민준이 말했다.

"수고하셨습니다, 정하린 씨. 당신의 능력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하린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뭔가요?"

"이제 우리는 모든 증거를 정리하고, 검찰에 넘겨야 합니다,"

민준이 대답했다.

"그리고···. 박지훈 씨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야 해요."

하린은 창밖을 바라보았다. 이제 그들은 이 긴 여정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했다. 그녀는 마음속으로 다짐했다. 반드시 이 사건의 진실을 세상에 알리고, 모든 이들에게 정의를 보여주겠다고.

차는 다시 경찰서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린은 깊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이제 이 사건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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