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기 미역국 레시피]
1. 양지 300g을 찬물에 넣고 물이 끓을 때까지 끓인다 (1분 정도) /핏물 빼기
2. 끓인 물을 따라 버린다
3. 새 물을 3L 받아 넣고 고기와 함께 끓여준다
4. 미역을 30분 정도 불린다
5. 불린 미역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6. 참기름 2~3스푼 정도 넣고 마늘과 미역을 함께 볶아준다
7. 1시간 정도 끓여준 고기 국물에 볶은 미역을 넣고 푹 끓인다
8. 국간장과 꽃게액젓을 넣고 간을 맞춘다
완성!
*양지 미역국은 푹 끓일수록 맛이 진해집니다 :) (엄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엄마의 소고기 미역국입니다. 정말 거짓말 안 하고 한 달 내내 미역국만 먹어도 좋아요. 그 정도로 정말 정말 맛있습니다.
미역국은 추억이 많은 음식입니다. 어린 시절 목욕탕에 자주 갔었는데, 사우나복으로 갈아입고 나서는 꼭 식당의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고기 건더기 없는 미역국이었는데 왜 그렇게 맛있었는지. 물론 엄마의 미역국만큼은 아니었지만요. 아마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먹어서 그랬던가 봅니다. 사랑하는 엄마, 사랑하는 큰고모, 우리 동생이 둘러앉아 먹던 목욕탕의 미역국. 종종 옛날 그 많던 목욕탕들이 그리워지는 건 그날의 웃음들 덕이겠지요.
가족들의 생일 전날이면 항상 미역국 끓는 냄새가 온 집을 가득 메웁니다. 한 해도 빠짐없이 미역국을 먹었습니다. 미역국과 장조림 같은 음식들로 배를 채우고 나면 커다란 케이크를 식탁에 놓고 초에 불을 붙였습니다. 아주 어렸을 적부터 다 함께 생일 축하 노래를 불렀지요. 그러곤 눈을 꼭 감고 각자의 소원을 빌었습니다. 소원 다 빌었어? 물어보고 생일자가 후, 바람을 불어 촛불을 끕니다. 케이크를 먹으면서도 미역국 냄새가 코 끝을 간지럽힙니다.
그런 추억들이 깃들은 음식이라 아무 날 아닐 때 끓여도 언제나 즐거운 기분이 되는 미역국. 엄마가 미역국을 끓였다 하면 밥이 먹기 싫다가도 한 그릇 먹을까 생각합니다.
뜨거운 고기를 하나하나 손으로 찢어 만드는 사랑 담긴 미역국. 사실 맛의 비법은 부모님의 사랑 아니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