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보석 3
긴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다. 방학 동안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것이다. 딸은 기상과 취침시간을 정하고, 주 5일 운동을 하기로 했다. 혼자 하면 쉽게 무너질 수 있음을 알기에 함께 힘을 보태기로 했다. 그렇게 가족 운동 챌린지가 시작되었다.
카카오뱅크로 가족모임통장을 만들었다. 운동 성공하면 2천 원씩 상대가 입금한다.(부부에게만 해당) 딸이 성공하면 아빠와 엄마가 천 원씩 딸에게 입금한다. 단, 정산은 한 달 단위로 한다. 열심히 운동하면 일주일에 만원을 벌 수 있다. 한 달 용돈이 3만 원인 딸의 눈이 반짝거리며 의욕 넘치는 모습이 사랑스럽다.
아파트 헬스장 지문 등록을 완료한 후,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 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하고, 딸은 러닝머신에서 걷기 시작했다. 좋아하는 영상을 보기도 하고, 오디오북을 듣기도 한다. 첫날은 가볍게 성공했다. 둘째 날도 딸은 "이 정도쯤이야." 하며 걷고 또 걸었다. 셋째 날이 되자, 준비시간이 점점 길어진다. 겨우 어르고 달래서 헬스장에 갔다. 역시 가기까지가 힘들지 막상 가면 또 열심히 걷는다.
뭐든지 작심삼일이 고비다. 이때 함께 하는 사람이 있으면 이어갈 수 있다.
"딸, 전문가들에게 운동 딱 하나만 추천해 주세요 하면, 어떤 걸 추천할까?"
"걷기?"
"걷기도 좋지만, 어디서든 할 수 있는 것은 스쾃이야."
"오늘 엄마가 알려줄게. 다리는 쪼그려 앉았을 때만큼 벌려주고, 다리는 15도에서 45도 정도 벌려주면 돼. 손은 나비포옹하듯이 크로스해주면 돼. 등은 곧게 펴고 시선은 정면을 보면서 엉덩이가 땅길 때까지 내려오면 돼."
처음 해보는 자세라 엉성하지만, 수정할수록 점점 바른 자세를 찾아갔다. 15개씩 3세트를 성공했다. 투덜 되면서도 자세가 점점 좋아지자, 본인도 기분이 좋은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사춘기라 "안 해."라고 반항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다행히 딸은 잘 따라와 주었다. 그렇게 딸은 스쾃 3세트와 유산소 1시간을 5일간 성공했다.
가족 운동 챌린지의 좋은 점은 첫째, 나눌 이야기가 많아져 유대감이 좋아진다. 둘째, 혼자서는 어려운 일도 함께라 해낼 수 있다. 작은 성공의 기쁨을 매일 맛볼 수 있다. 셋째, 확실한 보상이 있다.(2천 원과 맛있는 점심) 넷째, 건강한 습관이 생긴다.
부모가 건강해지면, 아이도 건강해진다.
세상에 내가 한만큼 고스란히 돌아오는 것은 많지 않다. 다만, 운동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 시간과 노력을 들인 만큼 몸에 차곡차곡 쌓여 삶의 질을 높여준다. 우리 가족의 삶에 걸림돌이 아닌 디딤돌이 되길 바라며 오늘도 딸과 함께 운동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