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여섯 번째 주, 글쓰기도 쉬어갈 때가 필요하지 않을까
올해 서른여섯 번째 주는 조용하고 평안한 날들이었다.
딱히 소란스러울 것도 없고, 지나칠 것도 없는 하루의 연속. 그리고 함께 했던 한강.
좋아하는 시간에 맞춰 계속해서 한강에 갔다. 걷는 날도 있었고, 뛰는 날도 있었다. 서쪽으로 넘어가는 해가 강물을 물들이고 있는 걸 보고 있자면 마음이 치유되는 것 같다.
지인들과 '채그로'에서 만나 서로의 원고를 살펴봤다. 고마운 말들이 오갔던 시간. 그러다 잠시 머리도 식힐 겸 창밖의 한강을 바라봤다. 느릿하게 흘러가는 강물은 여유가 있어 보이는데, 속도가 나지 않는 차들은 왠지 바빠 보인다.
새벽에 비가 내리길래 또다시 한강에 갔다. 우산 없이 비를 맞고 한강을 걷는 건 언제나 좋다. 새벽의 한강은 고요하다. 빗소리를 들으며 감성을 채우기에 더없이 좋은 시간. 머리에 뒤집어쓴 후드를 두드리는 빗소리가 좋다.
매일을 사랑하는 한강에서 보낼 수 있던 한 주였다. 한강에서 했던 생각과 사진을 담은 전자책이 아마도 이번 달이면 완성이 될 듯하다. 처음 도전하는 것이라 부침이 있었지만 지인들의 응원 덕분에 위기를 무사히 넘기고 요즘은 편안한 마음으로 만들고 있다. 이번의 경험이 언젠가 종이책이란 결과물로도 만날 수 있길 기대하며 한 주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