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글 좀 쓰게
인생이 안 풀릴 때 비로소 글은 술술 풀린다.
인생이 달면 인생을 빨지, 뭐하러 글 따위를 쓰며 시간을 허비할 것인가.
인생이 써야 글이 쓰고 싶어지는 건 어쩌면
아쉬울 때만 신을 찾는 나이롱 신자의 기도같은 것은 아닐런지.
인생이 쓸 때에만 찾아오는 두려움이
누군가를 향해 손을 모으게 하듯
나는 손을 움직여 기도처럼 글을 쓰는 것이다.
이 간절함이 누군가에게라도 가서 닿길 바라면서.
그러고보면 쓰고자 하는 자에게 인생이란 달아도 써도 의미를 가지는 것이다.
달면 달아서 좋고.
쓰면 (글)써서 좋은.
참 좋은 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