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없는 세상

나보다 너를 위하는 순간

by 날숭이

"이번에 작황이 안 좋대. 씨알도 작고 파란 것들도 더러 있어."

동네언니가 토마토를 나눠주었다.

주면서도 뭐가 그리 미안한지 건네는 토마토 위로 자꾸만 말을 얹는다.

집에 와서 열어보니 빨갛고 실하고 반짝거리는 놈들만 가득가득.


사람 마음이 그렇다.

내것과 네것을 나눌 때.

내 것은 조금 모지란 것으로 고를지언정

남에게 주는 것은 예쁘고 좋은 놈으로 챙겨주고 싶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자기를 위하기 마련이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순간들이 있다.

나보다 남을 더 챙기는 순간.

내가 손해를 보고도 흐뭇한 순간.


"하루에 한번씩 착한 일을 하면 세상의 모든 나쁜 일들은 없어질거야."

이제는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 옛날 만화영화 주제곡의 가사처럼.


모두가 하루에 한번씩만 손해를 보고 살기로 결심한다면

세상의 모든 더런 갑질은 없어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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