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한량입니까?
장래희망이 '파브르'인 아들을 보다가 문득 궁금해졌다.
"옛날엔 가뜩이나 먹고 살기도 바쁜데
파브르는 어떻게 곤충을 들여다보고 있었을까?
옆에서 엄청 뭐라 그러지 않았을까?"
아홉살 파브르 지망생이 답했다.
"돈이 엄~청 많았거나.
곤충을 진~짜 좋아했겠지."
그렇다.
남다른 업적을 남기려거든.
재력이 남다르거나.
열정이 남다르거나.
둘 중 하나는 남달라야 하는 것이다.
파브르.
그는 생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한량이었나.
돈도 없는 주제에 열정을 불태운 건달이었나.
아침에 일어나서 밥보다 글을 먼저 짓는 나는,
한량인가. 건달인가.
그것은 나의 재정상태가 결정한다.
내가 가진 건 시세하락중인 아파트와 다달이 늘어가는 마이너스 통장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