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살의 초콜릿
"할아버지, 이거 드세요."
손주는 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한 것을 꺼내
석달만에 만난 할아버지의 가슴팍 앞에 내밀었다.
형체를 알아볼 수도 없이 문드러진 것.
한참만에야 할아버지는 그것이 초콜릿이라는 것을 알았다.
다 알면서도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이게 무어냐, 아가."
"학교에서 받았어요."
언제부터 주머니에서 조물락거려졌는지 모를 초콜릿을
할아버지는 달게 받아 입에 넣었다.
어쩐지 코가 시큰해오는 건 초콜릿이 달아서, 였을 것이다.
제 나이에 얻을 수 있는 모든 재산을 내어주는 손주와
노년에 남은 사랑을 아낌없이 쏟아붓는 할아버지는
오늘도 멀리서 서로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