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와 틈
사이에서 내미는 손
틈은 간격을 유지하듯
자연스레 거절한다.
냉정한 스침이
서로를 바라볼 수 있는 원동력으로
기운을 발산한다.
너와 내가 존재하는 것도
벌어지는 틈이 있어서
서로에게 홀로 존재함을 선사한다.
홀로 있되 공존함은
그들의 숙명으로
멀어질수록 가까워지는
가까울수록 더욱 멀어지는
감정의 순환 속에서
냉정한 태도로 자신을 삼키지 않는다.
때론 야멸찬 거리가 서로를 지켜주듯.
모든 존재는 사이를 경계로
틈 속에 존재한다.
자연스레 벌어지는 공간 속
보이지 않은 프라이버시가 숨 쉰다.
삶의 속도가 바뀌듯
인생의 쉼은 사이 속에서 틈을 만들어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