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청춘 끝도 고단했을까?
보이지 않는 길을 걸으며
수없이 걸어갔다
아무도 없는 시간 속
헤매지 않으려고 애썼던 시절
쓸쓸했지만 걷고 또 걸었다
가슴에 품은 작은 꿈
너무 깊어서 잊히지 않고
맴돌아 나를 삼켜버렸지
거리를 거닐던 짓누른 어깨들
서로 부딪히지 않는 고독감은
짙은 그림자로 채워지며
철저히 혼자였다
꽃이 피고 햇살이 비추고
바람이 찾아와
차가운 기운이 세상을 뒤덮는 동안
나는 태어나며 태어나고 있었다
눈을 감고 나면 펼쳐지는 속삭임
그 울림 속으로 다시 걸어가 본다
상처는 흔적이 되어
차곡차곡 쌓이는 삶의 여정이 되고
별과 달이 되어
너와 내가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흩어지고 사라지며
반복되었던 오늘을
낮과 밤이 되어 걸어가고 있었다
청춘은 청춘이 되어
짙게 물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