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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정혜 Oct 30. 2022

'외모'에 대한 사색 - 외모 부심

  외모 부심이 넘치는 사람은 자기가 그 무리 중 제일 예뻐야 한다. 자기보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보이고 인기가 있는 것 같은 사람이 있으면 기분이 역력히 나쁜 티를 내고 분노와 적개심의 아우라를 풍긴다.

 하지만 사람에겐 수많은 신체 부위가 있고 그것은 각기 다른 DNA 때문에 서로 다를 뿐인데 우리는 왜 유독 눈코입이라든지 팔, 다리, 배의 모양에 집착하고 비교하며 절대적 미의 기준을 만드는 걸까.

 그것이 미의 황금비율 때문이라거나 이성을 끌 수 있는 생식적 능력의 우월함과 연관되어 있기에 나타나는 과학적인 현상이라 하더라도 우리의 자아를 뒤틀리게 하고 자신감을 떨어뜨리며 소중한 시간을 비교 의식에 시달리는 데 소모시킨다면 어느 정도 인식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가령 사람을 만날 때 매스컴에 의해 주입된 미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며 우쭐해지거나 서글퍼진다면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볼 일이다. 

  또 나의 유전자적 본능이 발동하였군ㅎㅎ 하지만 나는 이것을 다른 방식으로 다스려 볼 테다. 난 저 사람의 눈 코입만 살피느니 차라리 귓불이나 목 따위나 신경 쓰겠다. 

  눈, 코, 입이나 귓불, 목 모두 사람마다 다르게 생긴  고유하고 독특한 신체부위인 것은 같다. 그러나 이들 부위를 볼 때 우리의 마음은 대개 평온하고 위화감 없다.  이곳이 2.5mm 내려갔거나 10도 정도 기울었다고 해서 삶을 비관하거나 자포자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마음이 다른 곳을 볼 때도 똑같이 유지되어야 한다. 

 모든 부위는 그저 사람 몸 뚱아리 중 하나일 뿐인 것이다.

 넘 보고 괴로워할 시간에 거울 보고 미소 짓는 연습이나 더 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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