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브런치북 1인 우주 18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임풍 Jun 05. 2023

뇌의 과부하 방지

사람은 누구나 가끔 두통을 겪는다. 내부 질환에 따른 2차성 두통을 제외하고, 1차성 두통은 긴장성 두통과 편두통이 대부분이다. 긴장성 두통은 묵직한 통증을 일으키며 1차성 두통의 80%를 차지한다. 이에 비해 10%를 차지하는 편두통은 주로 한곳에 나타나는 박동성 통증이 특징이며 간혹 구역, 구토나 눈부심 증세를 수반한다. 전세계 인구의 10~15%가 1차성 두통을 경험한다고 한다. 1차성 두통의 일반적인 원인은 스트레스로 알려져 있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뇌(신경)에 과부하가 걸린 상태다. 음식을 많이 먹으면 위장에 과부하가 걸리고, 과음하면 간에 과부하가 걸리는 것과 같다. 뇌가 무리 없이 처리할 수 있는 용량이 있다는 의미다. 누구나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하거나 혼란스러운 생각에 빠질 때면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뇌의 조절능력이 떨어짐을 느낄 수 있다.

필자도 몇 년에 한 번 정도는 긴장성 두통을 경험하고, 편두통을 경험한다. 한 번은 매우 심한 편두통을 겪었을 때, 마치 자동차 엔진에서 끽소리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때 처음으로 느꼈다. 나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용량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자동차에 수동기어를 1단에 맞추어 놓고 가속 페달을 밟으면 매우 시끄러운 불협화음이 생긴다. 사람의 뇌도 지나치게 부정적인 생각에 자주 빠지거나, 매우 어려운 상황을 겪게 되면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두통이란 어쩌면 그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벗어나라는 신호인지 모른다. 머리를 쓰면 쓸수록 더욱 좋아진다고 한다. 물론 좋은 생각을 많이 하거나, 과학적 아이디어를 발견하기 위해서 몰입에 빠지는 경우에는 뇌신경 세포들의 결합을 좋은 방향으로 강화시킬 수 있다. 우리의 뇌도 조화로운 질서를 따르는 것 같다. 부조화스럽거나 혼란스러운 생각들은 장기화되면 뇌가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마비시킨다. 이때 두통이 발생한다.

따라서 두통을 피하고 스트레스를 경험하지 않으려면, 평소에 자신의 뇌가 처리할 수 있는 상황의 한계를 알아 둘 필요가 있다. 과거의 비슷한 경험을 잘 비교해 보고, 남과 다투거나 혼란스럽고 부정적인 생각에 빠졌을 때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를 체크해 본다. 예를 들어, 주변 사람과 사소한 다툼으로 10분도 지나지 않아서 평정심을 잃었던 경험이 있다면, 자신의 다툼 가능 지수를 10분으로 정한다. 그리고 앞으로 다른 사람과 비슷한 다툼을 하게 될 때는, 10분 이내에 다툼을 종료하거나 현장을 피하는 방법을 강구한다. 그러면 더 이상의 스트레스와 두통을 겪지 않아도 된다.

또한 자신이 평소에 부정적인 생각과 의심을 많이 하고 살아간다면,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난 후에 스트레스를 받는지도 알아 둔다. 만약 부정적인 생각을 2시간 정도 계속한 후에 몸이 피로해진다면, 2시간이 지나기 전에 생각을 멈추고 음악을 듣거나 다른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인간의 뇌도 컴퓨터 USB처럼 일정한 용량이 있음을 받아들이는 편이 낫다. 그래야만 생각과 상황의 과부하로부터 뇌를 보호할 수 있다. 한편, 휘발유 자동차에 디젤 기름을 주유하면 엔진이 고장 나듯이 뇌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먹어야 뇌가 잘 작동한다.

이전 17화 믿음의 차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