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물건 비우기를 하면서 다시 한번 소비 절제를 다짐했다.
재다짐한 이유는,
이번 달 초에 구매한 물티슈가 여태 한 팩도 쓰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사실 물티슈를 구매할 때, 아직 3팩 정도 남아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건 아니었다.
하지만 떨어지기 전에 미리 사놔야 안심이 되기도 하고, 그때만 해도 이번 달 안에 새 물티슈를 사용하게 되리라 예상했었다.
그런데 몇 주 전 물티슈 사용을 줄이겠다며 식탁 위의 물티슈를 치우는 나서부터는, 정말 물티슈를 찾는 일이 줄고 새로 뜯을 일이 없게 된 것이다.
이럴 줄 알았더라면 미리 사놓지 않았을 텐데, 괜히 불필요한 소비를 한 것 같아 후회막심이다.
이번에 쌓여있는 물티슈를 보면서,
이제껏 내가 가지고 있던 소비습관을 되돌아보고
바꿔보기로 결심했다.
1. 매일 아침마다 쿠팡 골드박스, 반짝세일 코너를 확인하지 않는다.
2. 생필품은 먼저 있는 것을 소진 후 구매한다.
3. 처음 사용하는 물건일수록 절대 대용량으로 사지 않는다.
4. 다이소, 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소량 구매를 습관화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나는 눈뜨자마자 쿠팡에서 골드박스와 반짝세일 코너를 확인했다.
이걸 확인하지 않으면 '싼값에 득템할 기회를 놓칠지도 몰라'하는 불안한 마음이 들어 언제나 의무적으로 확인을 해야만 했다.
하지만 매번 당장 사야 할 게 있는 것도 아니었고, 실제로 골드박스에서 무언가를 구매하는 경우도 드물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골드박스와 반짝세일 코너를 확인하지 않고, 굳이 필요한 물품이 없는 경우엔 쿠팡 앱을 열지도 않기로 했다.
이참에 쿠팡와우 멤버십도 해지할까 고민했지만, 그러기엔 쿠팡 이용 빈도 수가 높고 그만큼 살림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멤버십은 유지하기로 했다.
그동안 나는 생필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항상 미리 쟁여두었다. 이번 물티슈도 그런 경우였다.
하지만, 이런저런 변수(절약으로 사용량이 줄거나, 선물 받아 필요 이상으로 많아지거나)를 고려해서 앞으로는 먼저 있는 것을 소진 후 구매하기로 다짐한다.
주말에 물건 비우기를 하다가
세탁실 한쪽 구석에 있던 우드락이 눈에 들어왔다.
2년 전에 주방에서 우드락이 필요한 일이 있었는데, 작업하다가 모자랄까 봐 필요 이상으로 샀더니 여태껏 남아있던 것이다.
당시에 필요한 만큼만 샀더라면, 이사할 때도 챙겨 올 일이 없었을 텐데.. 남은 걸 버리기엔 아까워 언젠가 또 쓰겠지 하며 기어코 챙겨 왔다.
얼마 전 빨래바구니 거치대에 일부 잘라 붙이고도 조금 남아있는 우드락을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휴지와 물티슈를 보관하는 쇼핑백 각각에 받침으로 잘라 넣어줬다.
덕분에 세탁실은 우드락만큼 공간이 비었고, 쇼핑백 보관함은 튼튼함을 얻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필요 이상의 개수는 사지 말자 다짐해 본다.
남은 물건을 언젠가 쓸 날을 기약하기엔 공간이 아깝고, 지금의 돈이 아깝다.
우드락 말고도, 많이 사서 후회하는 물건들이 있다.
설거지비누, 천연수세미도 여기에 해당된다.
친환경 살림을 해보겠다며 처음 사용해 보는 설거지비누를 3개 세트, 천연수세미는 4개 세트로 구매했다가 크게 후회하고 있다.
다이소나 마트에서 일단 한 개만 사서 써보고 내게 맞는지부터 확인했다면 좋았을 텐데, 발품이 귀찮고 인터넷에서 여러 개를 사면 더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에 겁도 없이 세트로 구매했다.
겁 없이 도전한 결과 내게 맞지 않지만, 이미 개봉한 걸 나눔할 수도 없으니 여차저차 사용 중이다.
앞으로는 처음 사용하는 물건일수록 한 개만 구매하는 습관을 들이기로 다짐해 본다.
소비습관 바꾸기
오늘부터 1일이다!
달라진 내 모습 보여주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