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은 나였으면 좋겠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날들이 있다.
지금 내가 얼마나 버겁고 아픈지.
말한다고 달라질 것도 없고,
괜히 더 초라해질까 봐 조용히 숨기곤 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가볍게 말했다.
“그래도 괜찮잖아.”
“잘 버티고 있네, 대단해.”

그 말이 나쁜 의미가 아니란 걸 아니까,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하지만 속으로는 자꾸 묻게 됐다.
나는 정말 괜찮은 걸까?

아니, 나는 아직 괜찮지 않다.
그 말은 누군가가 대신 말해줄 수 없는 것이었다.
그 말은 내가 내 안에서 스스로 꺼내야

진짜 힘이 된다.

그래서 나는 천천히, 조심스럽게
스스로에게 말해보기로 했다.

"그래, 괜찮아."
“오늘도 너 정말 잘 해내고 있어.”

누가 대신 위로해 주지 않아도 괜찮다.
그 말을 내가 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깊은 위로라는 걸 이제야 조금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