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기고픈 사진
내 웃음에는 두 가지 버전이 있다.
하나는 너무 힘들고 벅차서
현실이 믿기지 않아 나오는 웃음이고,
다른 하나는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행복해지고 싶어서 스스로 짓는 웃음이다.
둘 다 진짜 웃음이 아닌 것 같아서,
사실 가끔은 외롭기도 하다.
내 웃음의 진짜 의미를
아무도 모른다는 사실이.
하지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만약 내가 걷고 있는 길의 모든 순간이
사진으로 찍히는 장면이라면,
나는 그 사진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남고 싶을까?
힘들고 지친 표정보다는
웃는 모습으로 남고 싶었다.
그건 내가 지나온 시간을
후회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고,
설령 그 웃음이
조금은 외로운 미소였다고 하더라도,
나 스스로를 응원하는 미소로 기억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힘들고 외로운 날조차
조금씩 웃는다.
미소가 조금씩 나를,
내 삶을 더 밝게 비춰줄 거라 믿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