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69회 칸느영화제 감독상 (2018)
파벨 파블리코프스키 감독, 요안나 쿨릭 주연
"아빠가 날 엄마로 착각하고 치근덕대서 찔렀어요."
폴란드 시골 민속음악을 찾아다니며 사람을 모으는 음악감독과 안무가.
지원한 많은 젊은이들 중 12명을 고른다.
그 중 하나인 줄라는 12명안에 포함된다. 음악감독 빅토르와 사랑에 빠진다.
흑백영화다. 지루하거나 밋밋함을 느낄 겨를 없이 스토리가 전개된다.
마주르카 악단은 베를린까지 원정공연을 간다.
폴란드 장관은 프롤레타리아 지도자의 사상을 공연에 담기 원한다. 무대 뒤 배경은 스탈린초상으로 장식된다.
줄라는 보호관찰중으로 빅토르에 대한 정보를 위선에 제공한다. 어느날 못참고 빅토르에게 그 사실을 말하게 된다. 파리로 탈출하려는 계획을 갖고 줄라와 약속하지만 그 시간 그 장소에 줄라는 나타나지 않는다. 빅토르 혼자 파리로 가고 그는 파리에서 음악활동을 이어나간다.
훗날 둘은 파리에서 만난다. 그날 왜 약속장소에 나오지 않았냐고 묻자 줄라는 자신이 한 없이 부족해 당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한다.
줄라는 파리에서 음악적으로도 성공한다. 음반제작자 미셸을 만나 LP를 제작한다. 그러나 둘 사이가 심상치않다. 권태기일까? 사랑하지만 균열이 생긴다. 혼자 훌쩍 폴란드로 떠나버리는 줄라.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빅토르는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그러나 불법출국과 밀입국으로 감옥에 갖히게 된다. 감옥에 찾아온 줄라는 당신을 빼내주겠다고 말한다. 그 방법은 폴란드의 힘있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것이다. 둘은 다시 재회하고 줄라와 빅토르는 멀리 교외로 가서 결혼식을 올린다. 어느 폐허같은 교회에서 촛불을 켜놓고 결혼선언을 한다. 아내로 맞이하여, 남편으로 맞이하여 영원히 함께 할 것을 맹세한다.
둘의 사랑은 고난의 연속이다. 그러나 운명처럼 다시 만나고 또 만난다. 현실의 어려움이나 오해는 둘의 사랑으로 모두 녹여버린다. 없어서는 안될 사람, 존재로 힘이 되는 사람이다. 폴란드와 파리를 오가며 둘은 외줄타기 같은 사랑을 하지만 결국 둘의 사랑을 확인한다.
사랑의 힘은 놀랍다. 아무리 둘을 갈라서게 하는 조건이 있다 해도 결국 만난다. 사랑하니까 헤어진다는 말은 거짓말일까? 사랑한다면 함께 있어야한다. 내가 상대방에게 부족해보여도 사랑하나로 극복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줄라의 이미지는 평범하지 않다. 가정내에서부터 어려움을 겪은 줄라의 생에 대한 의지는 강렬하다. 어떻게든 살아남아야하고 버텨야한다는 열의로 가득차있다. 악단에서도 주인공을 맡는다. 묘한 매력으로 많은 남자들을 사로잡는다. 빅토르 외에도 주위에 남자들이 그녀를 가만히 두지 않는다. 빅토르를 감옥에서 석방시키기 위해 심지어 다른 남자와 결혼까지 하고 아이도 낳는다. 그의 도움을 받아 빅토르를 자유의 몸으로 만든 것이다.
이들의 사랑을 무엇이라고 해야하나? 우여곡절이라는 단어만 생각난다. 어떤 일이 있어도 만나게 되는 사랑, 둘이 아니면 안되는 사랑, 온갖 어려움을 딛고 맺어지는 사랑, 참으로 어려운 사랑.
흑백으로 펼쳐지는 장면들과 줄라의 강렬한 이미지가 인상 깊다. 줄라의 여러나라 언어로 불러지는 노래들도 듣기 좋다. 폴란드어, 불어로 여러 가지 노래를 부른다. 인생의 우여곡절을 겪어서인지 그녀의 노래는 마음을 울린다. 우울하고 침잠되어 있다.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에 잠기게 한다. 그러나 그녀만이 자신의 음악에 집중하지 않는다. 음반 한 장 내는데도 남자가 개입되어있다. 다른 남자와의 관계로 인해 생긴 오해는 줄라와 빅토르를 멀어지게 만든다.
그러나 마침내 둘은 또 다시 만나게 되고 진정한 사랑을 깨닫는다. 비로소 둘에게 온전한 사랑을 줄 준비가 되었다. 초라하지만 사랑 가득한 결혼식을 올리고 둘은 하염없이 시골 어느 마을에 앉아 있다. 영원히 사랑할 것을 약속하고 둘은 앉아 있다. 화려한 음악생활을 모두 접고 둘에게만 충실하기로 맹세한걸까? 둘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마치 실존인물인 듯 느껴진다. 둘의 사랑은 변하지 않고 계속될까?
살다보면 사랑의 높낮이가 수시로 바뀌겠지만 바위같은 기초는 흔들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아름답지만 슬픈 그들의 사랑이야기. 해피엔딩일거라 예상하지 못했다. 사랑이야기는 보통 새드스토리로 끝나는 것들이 많아서일까?
서로의 마음을 깊이 파고드는 연인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선물일 것이다. 나의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람.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 수 있는 사람. 함께 있으면 언제나 편안하고 따뜻함이 전해지는 사람. 그런 사람을 만나고 내가 또 그런 사람이면 좋겠다.
춤을 추고 노래하는 장면이 많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매우 우울하고 차분하다. 그러나 흑백이 주는 눈부심이 있고 두사람의 사랑이 전해주는 진정성이 있다. 여운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