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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숲지기 마야 Oct 17. 2024

내 기분은 내가 정해, 난 오늘 '행복'으로 할래.

행복을 선택하면 행복해진다

흰 토끼를 쫓아가다 토끼굴 속으로 떨어진 앨리스는 모험을 시작하게 된다. 몸이 커졌다 작아지기도 하고, 물담배를 피우는 애벌레에게 화를 참으라는 충고를 듣기도 한다. 체셔 고양이에게 길을 묻고, 공작부인과 돼지로 변한 아기도 만난다. 다혈질 여왕을 만나 목이 날아갈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자기가 누구인지도 말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지만, 자신의 기분을 결정하는 것에는 망설이지 않는다. 


"내 기분은 내가 정해, 난 오늘 '행복'으로 할래."


앨리스가 모험했던 이상한 나라는 현실에 없지만, 때론 우리의 일상에서도 이해하기 힘든 일들을 마주하곤 한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 상황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난처한 입장에 놓여 곤란해질 때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도 앨리스처럼 '행복'을 선택할 수 있을까? 


부처의 일화 중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사람이 부처를 찾아와 욕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자기 형이 출가한 것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부처에게 온갖 욕을 퍼부었다. 부처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었다. 보다 못한 승려들이 그를 쫓아내려 하자 부처가 그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대의 집에 손님이 가끔 오는가?" 


갑자기 질문을 받아 당황했지만 그는 손님들이 자기 집에 가끔 온다고 대답했다. 부처가 다시 물었다.


"그대는 손님들에게 먹을 것과 마실 것을 대접하는가?"


그는 당연히 손님들을 대접한다고 했다. 부처가 또다시 물었다. 


"그대가 차려준 음식을 손님들이 먹지 않고 남긴다면 그것은 누구의 것이 되는가?"


"그들이 남긴 것은 모두 나의 것이 됩니다."


그러자 부처가 온화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그대여, 욕설도 마찬가지다. 그대가 내게 한 욕을 나는 받지 않았으니, 그 욕은 모두 그대의 것이 되었다."


오늘 하루를 보내며 "아, 스트레스받아."라는 말을 몇 번이나 했는지 떠올려보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되는 사소한 일에도 습관적으로 그 말을 자주 내뱉는 것은 아닐까? 부처의 이야기처럼 상대가 아무리 욕을 해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않으면 내 것이 안되듯이 스트레스도 내가 받겠다고 선택하지 않으면 내 것이 될 수 없다. 


상황은 바꿀 수 없어도 어떤 감정을 선택할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존 레논은 이런 말을 했다.


내가 다섯 살 때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행복이 인생의 열쇠'라고 말씀하셨다. 학교에서 나중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쓰라는 질문에 나는 '행복'이라고 적었다. 그들은 내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했다. 나는 그들이 인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우리 각자의 손에 '행복'이라는 인생의 열쇠가 놓여 있다. 자신의 인생 열쇠를 다른 사람 손에 쥐어주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이다. 몸이 커졌다 작아졌다 하더라도 비밀의 문을 열기 위해 황금 열쇠를 기어이 손에 쥐었던 앨리스처럼 삶이라는 모험을 즐기며 오늘의 기분은 '행복'으로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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