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터져버린 날(28화)

아빠의 핸드폰

by MRYOUN 미스터윤

"영숙아, 잘 지내지?"

"언니, 나야 뭐 잘 지내고 말고 할 것이 있나? 그나저나 아빠는 좀 어떠셔?"


"응, 오늘 오후에 아빠 모시고 병원에 갔었는데, 뇌파검사를 받고 의사가 그러더라고"

"뭐라고 했는데?"


"엄마가 최근에 여행을 다녀왔다고 했거든... 그랬더니 여행을 다녀와서 혹시 아빠만 알고 있는 무슨 일이 생긴 것이 아니냐고 하더라고..."


"아빠만 알고 있는 일? 뭐 로또라도 되셨나?"

"뭐? 너 뭐라고 했어?"


"아니, 지난번 여기 미국에 왔을 때, 사위들이 미국 복권을 한번 사 갖고 가시라고 하면서 레스토랑 건너편

기념품 가게에 들렀었잖아... 뭐 우리 남편은 당연히 꽝이었고..."


"로또? 아 그런데 아빠가 미국 로또가 되었는지 어떻게 알겠니? 미국에 아는 분도 없는데..."

"그래? 미국 로또번호는 꼭 미국에 아는 사람이 없어도, 인터넷을 통하면 금방 알 수 있어..."


"그렇더라도 아빠가 전혀 기억을 못 하시는데,..."

"그렇구나... 그런데 언니 이사하면서 아빠 핸드폰은 찾았어?"


"무슨 핸드폰?"

"내가 지난달에 한국에 들어갔을 때 아빠한테 핸드폰 개통을 해 드렸거든...

그렇지 않아도 얼마 전에 엄마한테도 얘기했는데..."


"그래? 혹시 아빠 핸드폰 번호 알고 있어?"

"응, 019-123-1234야..."


"알았어..."


영희는 영숙이가 말해준 연락처를 핸드폰에 저장해 두었다.


그 시각 황철수는 집 안에 있는 장롱과 책상, 그리고 책장등을 모두 열었다. 그리고 샅샅이 뒤져보고 있었다.

그리고 공책에 하나씩 표시를 했다. "장롱에는 없다. 책상에도 없어... 아, 도대체 어디다가 숨겨둔 거야.."


그렇게 황철수가 김부동이 살던 집에서 복권종이를 찾고 있는 동안 시간은 흘러갔다.

그리고 벌써 철거일까지 단 3일 정도 남아 있는 상황이었다.


"아, 큰일인데... 여기서 이러고만 있다가 철물점 정리도 못하고 철거당하겠어... 안 되겠다. 일단 오늘은 철물점으로 가서 짐을 정리하고 쌓아둬야겠다. 도대체 복권은 어디다가 숨겨놓은 거야... 아휴... 짜증 나..."


그 시각에 최금란에게 연락을 했던 영희는 집 거실에서 창문을 보고 앉아있던 아빠를 모시고 차를 운전하고서 송탄 언덕 마을 집으로 걸어왔다.


"똑똑, 아저씨... 아저씨... 안 계세요?"


황철수는 이미 철물점으로 가고 없는 상황이었다.


영희는 문을 열고 들어왔다. 아직 이 집의 소유는 자신의 부모님의 공동명의로 되어 있는 집이기 때문에 들어오는데 아무런 문제가 될 것이 없었다. 김부동은 여느 때처럼 마루에 가서 앉았다.


영희는 백에서 핸드폰을 꺼냈다. "아마도 충전이 안되어진 상태이므로 배터리가 남지 않아서 꺼져 있을 거야"

그래도 혹시 모르니, 아빠의 핸드폰 연락처로 전화를 해 보기로 했다.


'날 좀 보소오, 날 좀 보소오, 날 좀 보~소오... 동지섣달 꽃본 듯이 날 좀 보오~~ 소...'


"응, 이게 어디서 나는 소리지? 혹시 옆 집에서 라디오를 틀어놨나?"


"날 좀 보소오, 날 좀 보소오, 날 좀 보~소오... 동지섣달 꽃본 듯이 날 좀 보오~~ 소..."


그 소리를 듣고 있던 김부동이 갑자기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아 리 아 리 랑,... 쓰 리 쓰 리 랑,... 아 라 리 가 낫 네 에... 동 지 섯 달, 꽃 본 듯 이... 날 좀 보 소..."


"아빠,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아 리 아리랑. 쓰 리 쓰리랑... 아 라 리 가 낫 네 애"


벨소리가 어디선가 들린 것이다. 영희는 그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따라갔다.


그리고...


연재소설 '운수 터져버린 날(제29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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