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 터져버린 날(26화)

새로운 집으로 이사 가다

by MRYOUN 미스터윤

오후에 최금란은 새로 이사를 들어갈 집을 알아보기 위해서 부동산에 들렸다.


"대박 부동산 사장님, 오늘 오전에 은행에 돈 입금된 것을 확인했어요. 이사 갈 집을 알아봐 주십사 해요. "

"그래요? 1억이면, 아파트 매입도 가능해요. 그런데 아직 여기 소유자 등기가 김부동 씨와 최금란 씨로 되어서 1 가구 2 주택으로 분류가 될 수 있어서 세금을 낼 수 있으니, 당분간은 전세로 들어가서 사시는 곳을 알아봐 드릴게요. 그게 편하실 거예요"


"네, 그렇게 해 주세요."

"그나저나 김 선생은 요즘 좀 어떠세요?"


"전과 비슷해요. 그래도 어디 아픈 곳은 없으셔서 그나마 다행이에요"

"사모님이 많이 힘드실 것 같은데, 이럴수록 잘 견뎌내셔야 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아, 여기 보니까. 좀 깨끗한 전세 아파트가 나온 게 있네요. 17평이라서 두 분이 사시기에도 나쁘지 않고요"


"그럼 집을 언제 볼 수 있을까요?"

"뭐, 현재 세 들어 살고 있으신 분은 없으셔서 아무 때나 가능합니다."


"그래요? 그럼 지금 보여주시겠어요?"

"그러시죠. 잠시만요... 제가 우선 집주인분에게 방문을 한다고 연락을 해 둘게요"


그렇게 대박 부동산에서 추천해 준 아파트를 구경하러 이동하였다.


"사장님, 이 집으로 결정할게요"


최금란은 집이 맘에 들었다. 무엇보다도 김부동과 두 사람이 살아가기에 적당한 크기였기 때문이다.


"그럼 소유주분과 만나서 계약할 수 있도록 빠르게 일정을 잡아드릴게요"

"네, 알겠습니다. 그럼 연락 주세요. 저희 집 전화번호 남겨드렸으니, 여기로 연락 주세요"


그렇게 최금란은 집으로 돌아왔다.


시간이 지났고 벌써 밤이 되었다. 최금란은 이불을 펴고 김부동과 함께 누웠다.


날이 밝았고 어김없이 닭이 울었다.


아침 일찍 전화가 걸려왔다.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

"네 안녕하세요. 대박부동산입니다. 어제 보신 집 계약하자고 오늘 오전 10시에 어떠시냐고 집주인분에게 연락이 왔어요. 혹시 시간 가능하세요?"


"네, 가능합니다. 그럼 부동산으로 가면 될까요?"

"네,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최금란은 아침식사를 간단히 하고 나서 부동산으로 걸어갔다.


"안녕하세요, 여기 집 소유주 분이세요"

"네, 안녕하세요. 첨 뵙겠습니다."


"전세계약으로 일단 계약서는 제가 미리 써두었고요, 서로 서명하시면 됩니다."

"아, 저희는 오늘 계약금과 중도금, 잔금을 모두 입금하고 내일이라도 바로 이사를 들어갔으면 해요"


"아 그러세요? 그럼 그렇게 계약서를 다시 작성해서 드릴게요"


최금란은 모든 계약과 입금을 마무리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영희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영희야..."

"응, 엄마..."


"내일 아파트로 전세로 이사 들어가기로 했다."

"정말? 그렇게 빨리?"


"응, 오래 끌어봐야 이 집에 대한 미련만 남게 될 것 같아서..."

"그래, 어차피 이사 갈 것이라면 서두르는 게 좋아요..."


"내일 오전 11시에 이사할 것인데, 저희가 좀 와줬으면 해서"

"당연하죠. 내가 그이한테 얘기해서 차로 모시러 갈게요"


"그래 고맙다. 내가 이사 갈 짐은 오늘 정리해 둘 거야"

"네, 중요한 귀중품부터 챙겨놓으세요. 반지, 목걸이, 도장 등등..."


"알았다. 그러면 낼 보자"

"네, 엄마..."


다음 날 오전에 영희는 남편이 운전한 차를 타고 엄마를 만나러 집에 왔다.

마루에는 이것저것 챙겨서 가야 할 것을 박스에 넣어두었다. 그리고 귀중품은 모두 가방에 넣어둔 것이다.


"장모님, 안녕하세요"

"그래, 자네가 요즘 우리 일로 많이 번거롭게 된 것 같아서 미안해"


"아이고, 아니에요... 장모님, 여기 물건들 차에 실으면 되겠죠?"

"응, 그렇게 해주게"


영희 남편은 차 트렁크에 짐을 모두 실어 두었다.


"장모님, 더 없으세요? 지난번 아버님이 들고 다니셨던 여행용 가방도 있으셨던 것 같은데..."

"여행용 가방? 그래 내가 한번 방에 들어가 볼게..."


"아, 내가 지난번 지저분하다고 해서 저기 세탁기에 넣어서 돌리다가 고장 날 뻔했지..."

"장모님, 세탁기 안에 들어가 있나요?"


"아니... 거기 부엌을 열어보면 냉장고 위에 있을 거야."

"네... 아, 여기 있네요."


"그래도 그 가방은 20년 전에 마을잔치할 때에 선물 받은 것이라고 항상 잘 챙겨 다녔는데,..."

"그랬군요... 제가 트렁크에 잘 실어두었습니다."


"혹시 더 실을 것이 있는지, 저도 한번 둘러볼까요?"

"그렇게 하겠나?"


그렇게 영희와 영희 남편은 부엌과 방, 그리고 마루를 다니면서 중요한 물품이 빠진 것이 없는지 찾아다녔다

김부동은 오늘도 마루에 걸터앉아서 장독대를 쳐다보고 있었다.


방 안에 들어갔을 때, 책상이 하나 있었고 큰 서랍과 작은 서랍이 있었다.


"여보, 우리 아빠 선물은 항상 여기에 넣어 두셨다는 것 알아?"

"그래? 그러면 여기도 열어 봐야겠네... 어? 그런데 아무것도 없는데?"


"장모님, 여기 서랍에 아무것도 없었나요?"

"응? 거기도 내가 정리하여서 박스에 넣어서 마루에 놓았었네"


"아, 그러면 트렁크에 전부 실어 두었습니다"


"여보, 여기도 더 이상은 없는 것 같아... 뭐, 우리 아빠가 소중히 여길만한 것은 여기 말고는 없을 거야. 당신은 항상 중요하게 생각한 게 뭐였지?"

"나? 음... 복권? "


"아이고... 내가 웃긴다 웃겨... 복권은 매번 한 번도 당첨 안되면서...

지난번 미국에서 사 온 복권은 어떻게 되었어?"


"당연히 안되었지... 그나저나 장인어른 복권은 어떻게 되셨지?"

"우리 아빠? 아니야... 아니야... 우리 아빠도 전에 복권 사면 꽝이야..."


"나랑 비슷하시구나... 그럼 우리 여기서 나갈까?"


영희와 영희남편은 마루에 나왔다. 그리고 최금란이 말했다.


"여보, 이제 우리 함께 새로운 집으로 갑시다요. 당신 큰 딸 영희가 직접 아빠를 모시러 왔어요"

"아빠, 저 애요 영희... 이제 엄마랑 새로운 집에서 건강하게 회복하시고 즐겁게 사셔야 해요"


김부동의 손을 잡고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김부동이 자꾸 몇 번씩 집 마당에 있는 장독대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영희가 말했다.


"엄마, 아빠가 왜 자꾸 장독대를 쳐다보고 있는 거예요?"

"글쎄다... 장독대에 잠자리가 올라앉는 것이 신기해서 일 거야..."


"아닌 것 같아요. 장독대에 뭐가 들어있나요?"

"아니... 전에 먹고 남았던 고추장 조금뿐이야... 왜? 장독대도 갖고 가려고?"


"아니에요. 엄마 말씀대로 잠자리가 신기해서 쳐다본 것일거애요"


그렇게 차가 있는 곳으로 걸어온 최금란과 김부동은 차 뒷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영희가 올라타고 영희남편은 운전을 해서 이사가 들어갈 집의 목적지로 향했다.


"장모님, 이 아파트 맞죠?"

"응, 맞아..."


"108동 808호라고 되어 있네요. 8동 8층 8호. 숫자가 참 좋네요 하하"

"이 사람은 그저 숫자만 보이면..."


"자 여보 조심히 내려요..."


최금란은 김부동의 손을 잡고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영희는 8층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걸어갔고, 808호 앞에 도착한 뒤에 문을 열었다.


"엄마, 여기 도배가 전부 잘 되어 있네요?"

"와, 저희 집보다도 더 깨끗한데요?"


"우리 엄마, 아빠 신혼부부처럼 여기서 사시면 건강하게 되시겠다..."

"그러게요, 장인어른 건강 회복이 빠르게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새로운 아파트에 들어와서 김부동과 최금란은 살기 시작했다.


그 시각 황철수는 대박 부동산에서 연락을 받고 다음날 몇 가지 소지품을 들고 김부동의 집으로 들어갔다.


"아이고, 이게 뭐야... 김부동이가 이 집에서 그렇게 오랫동안 살았던 거야? 내가 참 미쳤지... 이런 집을 1억이나 주고 구입하고..., 아니지? 아직 잔금까지 치르지는 않았으니까..."


"암튼 뭐가 되었든 간에 김부동이가 숨겨둔 복권을 찾아야겠어... 음 내가 아는 김부동은 아마도 그날 복권당첨 문자를 보고서 어딘가에 그 복권을 감춰두려고 했다가 뱀에 물려서 응급실로 실려간 것일 거야..."


황철수는 방에 들어가서 책상 서랍부터 확인하기 시작했다.


"어디 보자, 여기 책상은 김부동이가 사용하던 것일 텐데... 한번 열어볼까? 뭐야? 이렇게 깨끗해? 그렇지... 애들이 와서 전부 챙겨서 갔나 보군... 귀중품들은 챙겨가는 게 맞지... 자 그러면 날이 어두워지기 전에 김부동이가 쓰러져 있다고 하는 곳으로 가볼까?"


그렇게 걸어서 뒷마당으로 가는데, 누군가 문을 두드렸다.


"똑똑똑... 여보세요... 혹시 안에 계세요?"

"누구지? 잠시만요"


황철수는 문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연재소설 '운수 터져버린 날(제27화)'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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