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독이는 날들

by 김다희

그저 하루를 살아내는 건

앞을 향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 날들이 있었다.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무언가를 성취하며,

소위 ‘더 나은’ 단계로 나아가는 일만이

앞을 향하는 거라 생각했던 것이다.


그 때는 몰랐다.

오늘 하루를 온전히 살아낼 수 없다면,

‘다음’이란 없다는 것을.

오늘 하루를 충실히 살아내는 것만이

앞을 향해,

더 나은 삶을 향해 가는 유일한 길이라는 것을.


입덧으로 온종일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요즘이다.

그저 하루를 버티어내면서,

지금 이 시간을 충실히 살아내는 것이

'우리'의 온전한 다음을 있게 할 거라고

나를 다독이고 또 다독여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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