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안되면 내일부터
며칠째 글쓰기를 쉬었다.
이유는 글감이 잘 안 떠올라서였다. 잘 쓰고 싶다는 욕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글 한편을 쓰려면 일단 첫 줄을 써야 하는데, 그 첫 줄을 쓰기까지 참 오랜 시간이 걸린다. 모든 일이 다 그렇다. 하나의 과업을 끝마치려면 일단 작은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마음부터 먹어야 한다. 그 마음먹기부터가 시작인 셈이다.
나는 늘 커다란 목표를 세우고 그 앞에서 좌절하기 일쑤였다. 목표를 세우는 건 좋지만, 할 수 없을 만큼의 큰 일을 해내려고 하다 보면 힘이 빠지고 중간에 지쳐 포기하게 된다. 살다 보니 깨달은 건, 커다란 목표보다 작은 목표를 여러 개 성취해 나가는 것이 일을 훨씬 가뿐하게 해결하는 방법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오늘 안되면 내일 한다’라는 마인드도 중요하다. 매일매일 하기로 한 루틴이 깨졌다면, 거기서 멈추면 안 된다. 다음 날의 나에게로 미뤄야 한다. 그렇게 내일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안되면 다시, 또 안되면 또다시. 중요한 건 ‘다시’다. 끈을 놓지만 않는다면 성과는 따라오게 되어있다.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애초부터 완벽할 필요도 없고, 완벽할 수도 없다. 나를 엄하게 채찍질해서도 안된다. 다정한 손길로 나를 이끌고 가야 한다.
작은 목표부터 이뤄나가는 것이다. 그게 모여 루틴이 되고, 습관이 되고, 나를 이루게 된다.
글이 안 나오는 이유를 글로 쓰니 끙끙 앓던 이를 빼낸 기분이다. 이제 내일부터 다시 매일 글쓰기를 시작한다. 오늘 안되면, 내일부터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