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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니보이 Jan 24. 2024

낮술 한잔

다시 만난 사량 9화

이선정作 아름다운 시간 oil on canvas


치과 김 선생의 가벼운 교통사고로 

외로운 밤을 보냈다.      


카스텔라로 아침을 만들고 

환자 몇 보고 나니 어느새 점심.     


혼자서 밥 먹으려니 밋밋한 기분

선창으로 나섰더니 해경 출장소장이 눈짓한다. 

우렁쉥이가 있으니 오란다.      


오랜만에 먹는 낮술 절로 넘어간다. 

달달한 커피로 입가심하고 그득한 포만감에 이끌려 

잔잔히 떠 있는 싼판으로 걸었다.      


찰랑찰랑 기분 좋은 흔들림에

파아란 바다 한가득이네.     


갈매기 떼 이끄는 고기잡이배 하얀 포말 일으키고 

청청한 하늘 너머 흰 구름 내게로 내게로 다가온다.     


낮술 한잔으로 

작은 섬 사량도의 날은 이렇게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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