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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니보이 Jan 10. 2024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가버린

다시 만난 사량 7화

이선정作 저 섬 너머 oil on canvas



짧으면 짧고 길다면 긴 오 년

생을 마감하고 누워있는 너에게

애도의 눈물을 보낸다.     


그때가 언제이던가.     


너를 처음 본 그날 따뜻한 봄

설레는 가슴 안고

너의 팔 살포시 잡았다.     


수줍어하는 너를 지나

너의 옆을 한 바퀴 돌며 만져보길 몇 번

망설이다 너에게 악수를 청했다.     


너는

어색한 내 마음 알기나 하듯

어설픈 웃음으로 첫인사 대신하고

휘적휘적 내 달렸지.     


그렇게 한 달여…

모두가 인정한 너와 나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너를 위해 나의 열정 

나의 시간을 한껏 바쳤다.     


눈에 선하다.

밝은 목소리로 나에게 인사하던 네 웃음이.     


삼백일 동안 너는 몇 번이나 병마로 쓰러졌지만

우리 둘의 굳건한 믿음으로 너는 일어섰다.     


언제나 내 곁을 지켜준 너.

힘찬 두 다리로 날 위해 최선을 다했었지.     


그런데 그날이 언제이던가?

내지를 굽어 돌아가는 길

우리는 같이 쓰러졌고,

나는 두 다리로 일어섰지만

너는 네 예쁜 머리칼과 어여쁜 다리를 다치고는

다시는, 다시는 볼 수 없는 곳으로 가 버렸다.     


지금 난

아픔을 삭이며

먼 하늘을 보고 있다.     


내 안타까운 오토바이 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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