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무게를 견디는 우리 모두에게
가끔, 그래.
아무리 긍정적인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도,
스치듯 마주친 타인의 삶을 바라보다
나를 놓쳐버릴 때가 있다.
성인이 된 후 몇 권의 책을 읽으며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새롭게 바뀌었다.
정규 의무교육과정에서 이미 다 배웠던,
사춘기를 보내며
나를 찾는 과정 속에서 스스로 깨달았지만
잊고 살던 것들의 재발견일지도 모른다.
내가 필요할 때 만난 문장들이기에 더욱 깊이 와닿았다.
내가 생각했던 어른은 이게 아닌데, 혼란스러웠고 지쳤던 그때,
마침 나에게 닿아 이번엔 스쳐가 날아가지 않고,
안착해서 피어났다.
그래서 나는 타인의 시선에서 해방되기 위한 마음가짐을 다시 세팅했다.
타인의 욕구,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들의 노예가 되지 않기 위해
나는 나를 사랑하기로 했고,
나의 깊은 내면의 소리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이라는 존재는 복잡해서,
알면서도 자꾸 흔들리고
결국 가끔은 우울해지고 만다.
자유롭게 여행하는 삶,
어떻게 저렇게 누르는 모든 음이 아름다운지 싶은 연주자,
내면의 감정을 승화시키는 예술가,
글이 잘 팔리는 작가,
성과급이 얼마, 연봉이 얼마라는 주변인,
유명한 사람들,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의 모습들...
아무것도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점을 충분히 알면서도,
비교는 나를 갉아먹을 뿐이라는 점을 아주 잘 알면서도,
가끔은,
어쩔 수가 없다.
불 꺼진 어두운 방에 들어와
지친 몸과 마음을 소파에 푹 꺼뜨리고 있자니
슬픔이 무기력하게 내려앉다가도
시끄러운 마음을 진정시키고
차가운 물줄기에 고된 하루를 씻어내며 드는 생각은,
내가 본 건 한 사람의 삶 전체, 그의 모든 면이 아닌 한 장면이다.
그리고 반대로
그러니
우리 모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각자 나름의 무게를 견디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 내가 느낀 이 부러움조차,
어쩌면 내가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는 증거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