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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인 Mar 13. 2022

수요시위와 연대

멈추지 않을 테니


학부 때 처음으로 갔었던 수요시위를 다시 시간이 흘러 가니 가슴이 뭉클하면서도 여전히 수요시위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이 슬프기도 하고 안타까웠다. 특히 역사 부정세력이 주위에서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수요시위의 상징이자, 일본군 '위안부'의 상징인 소녀상의 자리를 선점해서 더 이상 수요시위가 그 자리가 아닌 곳에서 한다는 것이 슬펐다. 그래도 다행히 많은 시민분들과 국제연대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참여해주시고, 연대해주셔서 따뜻했다. 

이번에는 전쟁과 여성인권박물관 대학생 SNS 기자단 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친구들과 함께 하여서 더 좋았다. 학부생은 아니지만, 그때의 나도 그들처럼 평화나비의 이름으로 수요시위를 함께 했고, 일본군 '위안부' 운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대학원생으로서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연대하여서 좋고, 연대의 힘을 느낄 수 있어서 따뜻하고 벅찼다. 이런 시기일수록 연대의 힘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연대하다보면 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지 않을까. 

사전교육을 모두 마치고 이제는 주제별로 스터디를 이어나간다. 내가 속한 팀은 할머니의 삶이다. 생존피해자의 삶을 통해 본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말해주는 것을 공부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다. 생존피해자는 하나의 정체성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정체성들이 모여서 한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피해자다움이라는 것은 없는 것이라고. 그러니 함부로 피해자를 판단하지 말고, 피해자를 피해자다움에 가두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인간은 다양한 면들이 모여서 인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피해생존자는 모두 다 다르다는 것, 같은 경험을 했더라도 사람은, 인간은 다 다른 경험을 하며 살아간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사실 이러한 콘텐츠를 오래전부터 하고 싶었지만, 혼자서 하기에는 무리였고, 같이 할 사람이 없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분들과 함께 활동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 어떤 콘텐츠를 만들지는 아직 모르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점은 분명 있을테니.

잊지 말고 내가 할 수 있는 활동과 실천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나는 계속해서 무언가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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