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빳빳하게 성이 난 듯한 내 몸을 훔쳐보는 것도 일이지만, 내 손바닥에 자꾸 손길이 가는 것도 일이다. 손바닥 살들이 성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턱걸이 그거 얼마나 했다고 손바닥에 굳은살이 박였다.
손바닥에 굳은살 박일 일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던 것 같다. 초등학교 시절, 당시야 컴퓨터 자판 두드릴 일이 없으니, 늘 연필을 잡고 있었을 터. 연필과 맞닿게 되는 중지에 꽤나 큰 굳은살이 박였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눈에 거슬리게 툭 튀어나왔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 흔적이 유적처럼 남아 있다.
그다음 추억은 왼손 네 손가락 밑에 똬리를 틀었던 굳은살들. 남학생이면 누구나 통기타 한 번쯤 쳐봤던 그 시절, 나 역시 통기타 좀 쳐보겠다 띵가띵가 했었는데, 코드를 잡기 위해서는 손가락 끝에 이만저만 힘이 들어가는 게 아니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검지를 제외한 네 손가락에 굳은살이 박이기 시작했다.
실력이 안 늘어서였는지, 아니면 그만큼 기타에 대한 열정이 없었는지, 어느 순간 손에서 기타를 놓기 시작했고, 당시 훈장처럼 달려있던 손가락 굳은살은 언제 있기라도 했던 양 손가락에서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당시엔 손가락 피부가 몇 번 탈피까지 해서 지문이 사라지기도 했던 것 같은데 말이다.
아주 가끔 집안에 처박혀 있는 기타 줄을 튕겨볼 때가 있는데, 코드가 잡히지도 않을뿐더러, 기타 줄을 튕길 때마다 손가락 끝이 아려서 노래 한 곡 제대로 부르기도 쉽지 않다.
그리고 지금 내 손바닥에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굳은살들. 아마 고등학교 시절, 체력장 연습 때문에 굳은살이 박였을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지금 다시 굳은살들과 만나고 있는 중이다.
왼손과 오른손 굳은살 위치가 좀 다른데, 아마도 양 손에 힘이 골고루 들어가지 않나 보다. 마치 염주알 돌리듯이 엄지손가락으로 굳은살을 쓰담쓰담하게 되는데, 그럴 때마다 마치 훈장이라도 받은 양 의기양양해지는 느낌이다.
한 때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이 엄청난 화제를 불러 모은 적 있는데, 사진에서 보이는 내 손바닥 굳은살은 아직은 신생아 수준. 언젠가 이 굳은살들이 점점 튼실해져서 알통(?)만 해지길 기대해본다.
턱걸이 프로젝트 진행 경과 : 깔짝대더라도 10번은 들어 올린다 생각하고 아침, 저녁으로 10번씩 턱걸이 시도 중. 처음 두어 번 정도는 완벽한 턱걸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지만, 왼쪽 팔 통증을 비겁한 변명으로 삼으며 무리는 하고 있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