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물웅덩이
나에 대한 생각
정녕 평범한 사람은 평범한 꿈을 꿔야하는 것일까.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도 보지 말아야 하는 것일까?
나는 한바탕 소나기가 내리친 뒤 길가에 생긴 말라가는 작은 물웅덩이다. 광활한 하늘을 수면에 비추고 있다. 하지만 본인도, 지나치는 행인도 나는 그저 일렁이는 작고 더러운 물웅덩이일 뿐 하늘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필사적으로 하늘을 비춘다. 오직 그것만을 비춘다.
“아… 새 한 마리만 내 품으로 날아와 날갯짓을 해주었으면! 그렇다면 나도 저 하늘이 될 수 있을 텐데……”
하고 한탄한다. 다만 애석한 것은 새는 절대 물웅덩이에 빠지는 일은 없었고 그 안에서 날갯짓을 하는 일은 더욱 없었을 뿐만 아니라 만일 새가 날아와 날갯짓을 해도 물웅덩이는 그대로 물웅덩이다.
정말 새가 날아와 웅덩이에서 날갯짓을 하면 흙탕물이 될 뿐이다. 그러니 오히려 새가 웅덩이에 빠져 날갯짓을 하지 않는 것은 물웅덩이에게도 다행이다.
아주 비참하게도 그것은 나에게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