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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Mar 08. 2021

진실의 순간



새벽에 눈을 뜨면 생각해야 합니다

밤에 어느 곳을 다녀왔는지

알아내 합니다



꿈은 현실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지상의 문제를 재구성합니다

그리고 먼 미래까지도 프로그래밍합니다

꿈을 꾸며 육체가 재생되고 감정도 순화됩니다



만일 꿈에서 힘들었던 일을 반복하거나

어떤 일에 끌려다닌다면 나 자신이

꿈의 주인이 아닌 것입니다

이렇게 내 꿈에서조차 자유를 맘껏 누리지

못하는 것은 매우 큰 비극입니다



그러므로 아침에 일어나면 지난밤을

되짚어보고 반성해야 합니다

갖가지 환상들로 밤새 시달린 자아를

속히 회복시켜야 합니다



과정은 잠깐의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호흡을 가다듬고 나의 이 숨은 어느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는 것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지난밤의 영화가 해피엔딩이 아니었다면

새벽의 자유로운 호흡으로

이를 교정할 수 있습니다



나의 숨은 보이지 않지만 우주의 가득 찬 을 받아들이고 내뱉는 행위입니다

나만의 것이니 맘껏 쉬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어떤 제약도 없으며 조건도 없습니다

생명으로 태어난 순간부터 마지막 까지 나에게 주어진 무한대의 공간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온갖 일로 위축되어

제대로 숨을 쉬지 못합니다

그런 상황은 꿈속까지 연결되어 때론

끔찍한 악몽으로 나타납니다

이것이 반복되면 마음은 피폐해지고

육신은 질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우리는 자신만고유한 숨을 쉬어야 합니다



생명의 최소 단위인 숨을 순수히 즐겨야합니다

숨을 쉴 때 그 숨에 어떤 근심도 얹지 마십시오

그 자유로운 숨을 억압하지 않아야합니다

하늘이 부여한 무한한 숨을 받아서 온 몸을 채우고 편안히 마음을 이완시켜야합니다



숨을 통해 에너지가 확장되면 현실에 대한

공포는 줄어들고 위축된 가슴은 펴집니다

다른 모든 삶의 조건은 통제하기 어렵지만 이 숨만은 당신의 것이므로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삶의 자질구레한 조건들은 쉽게 바뀌지 않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이것들에 끌려가지 않도록 주의하는 입니다



당신이 스스로의 숨을 되찾으면

당신은 이것들에 매이지 않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일상무게에서 벗어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진정한 호흡에는

직장도 가족도 종교도 사상도

일체 관여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지금 아무 생각 말고 껏 자유로이

당신만의 숨을 쉬십시오


그러면 꿈과 현실이라는 틀

더 이상 당신을 가두지 못할 것입니다




2012. 3월. 해운대의 바다와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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