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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형 Mar 25. 2021

물과 불

생명은 물과 불의 교차 현상


물과 불은 본래 나뉘지 않은 하나의 현상이다.


세상은 모든 것이 분명하지 않은 채 뒤섞인 듯 혼재하여 아무것도 아니었다가 하나씩 기운이 흘러 뭉쳐 색과 빛을 띠고 모양을 만들어갔.


그 첫 갈림이 어둠과 빛이라, 밤과 낮으로 나아가고 차가움과 뜨거움을 빚어냈.


모든 사물과 의식은 진동함으로써 존재하고 진동은 물과 불의 교류로 일어난다.


물의 뜻은 배양과 정화요
불의 뜻은 촉진과 재생이다.


일생을 통해서 첫 생명은 따뜻한 물에서 청춘의 불로 그리고 다시 노년의 마른 물로 돌아간다.
하루의 시간도 새벽 차가움에서 정오의 뜨거움을 맞이했다가 저녁의 서늘함으로 돌아간다.


생명의 기운은 이팔청춘의 때에 가장 왕성하고

세월이 지날수록 불이 줄어들면서 물과의 교류가 원활하지 못해 육체라는 형태의 기능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기운의 형태는 물을 끓이는 솥과 같으니 반드시 불은 솥 아래에 놓여야 한다.
만일 불이 꺼지거나 위로 올라가면 몸을 상하게 되니 대부분의 질환이 이렇게 생긴다.

 
상한 몸을 요양하는 가장 바른 길은  올바르게 숨 쉬는 일인데 이는 사그라진 불을 일으키고

들떠 날리는 불을 아래로 안정시킨다.


바르게 숨 쉬며 생각을 안정시키는 것이야말로 모든 약중의 상약이다.


중장년의 시기에 불이 약해지면 냉기가 굳어져 얼음이 박히는데 이는 곧 암으로 나타나고 불이 들떠서 머리로 치솟으면 뇌경색과 뇌출혈로 분화되기 쉽다.


허약이란 말은 흔히 불이 약하다는 뜻이므로 뜨거운 약재의 보약으로 보충하기도 한다.
지나치게 활동적이고 몸이 더우면 온갖 종기와 피부 트러블이 생기고 작은 일에도 화를 참기 힘드므로 냉성 약재를 조금 섭취하면 컨디션을 보다 상쾌하게 유지할 수도 있다.


20대를 지날수록 활동이 줄어들고 육체의 수분이 부족해지기 쉬우므로 따뜻한 물과 약차를

꾸준히 보충하는 것이 좋.
물 없는 솥에 불을 지피면 달궈진 솥은 깨어진다.
노년에는 갈증조차도 제대로 못 느끼

의식적인 충분한 수분 관리가 필요하다.


우리들의 평균수명을 대략 80세라 가정할 때 10~20년의 질병으로 고통받는 노년의 시간이 따라붙는다. 평생에서 가장 큰 치료 비용도 이때 소모되는 것이다.




너무 큰 고통을 받으며 삶을 마감하는 것은

자연의 뜻에도 어긋난다.
그러므로 온갖 문명 현상에 끄달리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바르게 숨 쉬며 안정해야 한다. 


깨끗한 물로 말라가는 몸을 충분히 적시며 아랫배를 따뜻하게 보존하는 일이야말로

우주가 세상에 생명을 낸 뜻에 부합할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음양의 아름다운 조화이다.



( 문과를 선택하지 않았으면 한의대를 지원했을지도 모른다. 가까운 한 친구는 한의사이다른 한 친구는 이비인후과 전공의이다.


환자를 보는 숭고한 직업도 의미 있지만

집시처럼 자유로운 나그네의 사소한

기록 작업이 때론  소중할 수.


한 줄의 글이 시들어가는 마음을 되살리기도

하니 말이다. )



백년송이 해를 품고 여의주같은 눈을 치켜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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