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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석현 Apr 25. 2023

삶의 기로(岐路)에 서있는 당신에게

스무 살의 너에게

이 음악과 함께 글을 읽어보시면 좋습니다.


부처님 피리 | 고요한 힐링 | 명상과 선을 위한 음악, 숙면

https://www.youtube.com/live/9rN-vyVlRhA?feature=share




만일 지금 당신이 벼랑 끝에 서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모든 것을 포기하고 뛰어내릴 것인가? 아니면 짧은 한숨을 내쉬고 돌아서 닥친 현실을 직면하며 고난을 극복하고 지금 이 시련을 이겨낼 것인가? 그것도 아니라면 벼랑끝에 앉아서 심사숙고하며 지루한 고민의 시간을 잠시 이어나갈 것인가?

삶의 기로에 서있는 당신에게

요즘도 그러는지 모르겠지만 군대에서 가장 많이 하는 말이 있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차라리 즐겨라."


누가 만들었는지 참으로 시의적절(時宜適切)한 말이다. 삶의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인 군대생활에 절묘하게 적용되는 말이다. 삶의 가장 힘든 시기는 누구에게나 다르게 나타나는 법이니 시기를 특정(特定)하기는 힘들다. 그 힘든 시기가 '학창시절' 일 수도 있고 '사회생활'을 할 때나 '결혼생활'에 적용되기도 한다.


학창시절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있다면 전학을 가거나 학교를 그만두고 검정고시를 보는 방법이 있다. 그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기 싫어 힘들다면 안하는 방법도 있다. 사회생활이나 결혼생활에서도 분명 힘든 방법이긴 할 것이나 '퇴사'나 '이혼' 등 그것을 회피(回避)하는 방법이 있다.


'회피'라는 단어가 주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어 회피가 비겁하고 최악의 방법처럼 느껴질 수도 있으나 때로는 '차선' 또는 '차차선' 또는 어느 순간에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똥이 더러워서 피하지 무서워서 피하는 것이 아니다. 어딜가나 똥은 있다. 강대강(强對强: Strong vs Strong)이 부딪히면 결국에는 사달이 난다. 사달이 나느니 현명한 사람이 '회피'하는 것이 낫다. 모든 경우를 회피해서는 안되지만 세상을 살아가며 '꼭 이겨야 할 때'가 있고 쓸데없는 고집을 내세우며 '이기고 싶을 때'가 있다. 꼭 이겨야 할 때는 필사즉생(必死卽生)의 각오로 싸워서 이겨야 하지만 대부분은 쓸데없이 이기고 싶을 때가 많았다는 것을 지나고 보면 깨닫게 된다. 시간이 지난 후 아무것도 아니었음을, 의미없었음을 깨닫고 멋쩍은 웃음을 지으며 그 시간과 에너지를 쏟아부은 지난 날을 후회한다.

삶의 기로에 서있는 당신에게_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차라리 즐겨라


하지만 군대에서 그것을 '회피'하려면 탈영밖에는 방법이 없다. 탈영하여 범죄자가 되느니 피할 수 없는 시간을 이겨내는 것을 넘어 즐기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낫다. 그렇게 마음을 먹으면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조그만 원동력이 된다. 내 경우에는 군대가 그냥 우리 집이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조금은 편해졌다. 즐기려고 노력했으나 늘 즐기지는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늘 힘들지는 않았다'. 아주 가끔 즐거울 때도 있었으니 말이다. 그것은 밖이나 안이나 마찬가지다. 어떤 장소, 어떤 상황에서도 사람이 늘 즐겁지는 않다. 특히 힘든 상황에 처해서 늘 즐겁다는 것이 말이나 될 법한 일인가. 계속해서 자기 암시를 하는 것이다. "나는 즐겁다. 나는 괜찮다.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 이 정도는 버틸 수 있다." 이렇게 끊임없이 자기 암시를 하면서 꼭 기억해야 할 한마디가 있다. 어쩌면 이 말은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차라리 즐겨라."는 말보다 더 기가 막힌 명언일지도 모른다.


"신은 우리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고난만 준다."


삶의 기로에 서있는 당신에게_신은 우리가 견딜 수 있을 정도의 고난만 준다

이 말을 떠올리면 왠만한 것은 모두 이겨낼 수 있다. 사실 지나고 보면 이 말이 맞았으니 이 말이 진리일지도 모른다. 죽을 만큼 힘들고 못 견딜 만큼 괴로운 일도 지나고 보면 추억이다. 좋은 추억은 아닐지라도 인생에 약이 되는 추억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피할 수 없는 고통'이 찾아왔을 때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다. 그것을 대면하든지, 아니면 회피하든지. 피할 수 없으니 그것을 맞닥뜨리고 고통이라 생각지 말고 차라리 즐기든지, 아니면 회피하든지 그것은 스스로가 현명하게 선택할 일이다.


지금까지 우리가 살아오며 봐왔던 성공한 인물들 대부분은 가난과 배고픔, 모욕과 무시, 시기와 질투, 지독한 외로움과 슬럼프, 끊임없는 고통과 압박감 속에서 역경을 딛고 재능을 꽃피웠다. 그리고 종국에는 그 어떤 꽃보다도 아름답게 피어났다. 인생은 태어난 순간부터 '고해(苦海)의 바다'다. 세상을 살아가며 웃을 날보다는 그렇지 않은 날이 더 많다. 지금 당장 지난 일주일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을 웃었는지 떠올려보자. 그러니 살아가며 삶의 기로에 설 때 '괴로움'은 당연한 것이라 생각하고 곧 다가올 '행복'을 생각하며 부디 현명하고 올바른 생각과 판단을 하며 현실을 잘 극복하기 바란다.




그런데... '피할 수 없는 고통이라면 차라리 즐기라'는 그 말...

맞다. 말은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실천하기가 힘들지.


그런데 힘드니까 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니겠는가? 사람이 어디 쉬운 일만 하고 살 수 있나?

지금 당장 편안한 것에 만족하여 달콤하고 안락한 삶에 안주한다면 그 편안하고 즐거운 현실이 끝내 나를 죽일 것이다. 그와 반대로 어렵고 힘든 역경을 이겨낸다면 결국 그 역경이 나를 살릴 것이니 이를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2024년 11월 출간

<스무 살의 너에게> 내용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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