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아휴, 정말 보기 싫어. 하지 마!" 이런 말을 꼭 해야 할까요? 강한 부정이 때로 강한 긍정을 의미하긴 하지만, 이런 표현은 오히려 배려 없는 묵살처럼 느껴집니다. 단순히 싫은 걸 이렇게 격하게 표현하는 당신과는 솔직히 말도 섞고 싶지 않아요. 어쩔 수 없이 지내는 관계일 뿐이죠. 내가 맞고 너는 틀렸다고 온몸으로 표현하는 당신은 질리는 사람이에요.
상대방에 대해 궁금하지 않은 당신은 알 수 있는 게 적을 거예요. "왜?'라는 물음을 던졌다면 좋았겠지만,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으니 큰 의미는 없을 거라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스레 소리 없이 멀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엔 설명하려고 애썼지만, 순진했을 때의 일입니다. 당신과는 말이 통하지 않는다는 걸 진작에 깨달아야 했어요.
싫은 걸 드러내기 바쁘고, 사회적인 기준으로 평가하는데 인색한 사람들이죠. 스스로도 고통받아요. 그 고통을 주변에 뿌리곤 합니다. 자신이 얼마나 희생하는지를 보여주느라 바쁘죠. 이 긴 세월을 견딘 저는 당신이 정말 지겹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모습이 조금이라도 보이는 사람들은 피하게 되죠. 배려가 부족하고, 자기만 아는 사람들. 다른 사람의 꿈이나 의지를 쉽게 깎아내리며, 그걸 유머로 생각하는 사람들이죠. 얼마나 치가 떨리는지 그들의 얼굴만 봐도 얼핏 알 것 같기도 해요.
그래도 벗어나서 이제는 다행입니다. 당신에게서 오염된 물을 빼느라 얼마나 힘들었는지 아시나요? 이제는 당신 같은 사람에게 고통받는 옆사람에게 힘을 주는 게 제가 할 일입니다. "하고 싶으면 해야지."라고 거들어 주는 일이요. 당신은 제게 '무슨 상관?' 일 뿐입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방법은 응원하는 일입니다. 힘들다면 부정적인 말이라도 삼가주세요. 각자의 삶을 살아내기 바쁘니까요. "무슨 그런 걸 해?"라고 평가하기 전에, 당신은 무엇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돌아봤으면 좋겠어요.
배려하고 싶지 않은 당신은, 오늘 또 무슨 말을 저질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