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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이 쏟아지는 밤

충돌

by LOT

세계의 충돌은

갑자기 잃어나지 않는다.

이유가 있어서

서로를 끌어당긴 것이다.


이 사건은 유쾌하지 않다.

각자의 세계의 완전함을

허물기 때문이다.


새로움을 받아들여야 할 때

처참히 부서진다.


일방적인 건 아니다.

충돌은 서로에게

해야 할 것을 알려줬을 뿐이다.


부딪혀 깨진 파편들이

각자의 하늘에 떠오르고,

조각들은 유성처럼

흩어져 내린다.


아름답게 보았다면,

소원을 이뤄줄 테지만


떨어지는 내내 못 본척하고,

쳐다보기도 싫어

그저 묻는다.

저 바닥의 화석이 됐을 테다.


이미 묻힌 별들이 많다.

유성이 쏟아져 내리는 밤하늘을

보기는 쉽지 않다.



흐릿한 슬픔의 색23.jpg Wish_THE3FL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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