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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aollet 리아올렛 Sep 22. 2023

수영18. 사이드턴, 플립턴

방향을 바꾼다는 것

수영장의 크기는 정해져 있고, 마지막에는 항상 레인 끝에 도달하게 된다. 한 번에 3-4 바퀴를 도는 게 무리가 없을 때쯤, 끝에 멈추는 게 싫었다. 흐름이 끊기는 느낌이었다.


이때 배운 게 '사이드 턴'과 '플립턴'이다. 사이드턴은 손으로 레인 끝을 터치한 다음, 다리를 끌어와 발로 벽을 차고 가는 동작이다. 플립턴은 비슷하지만 몸을 한 바퀴 굴려서 반대로 가는 게 다른 동작이었다. 이렇게 글로 쓰니 어려운동작 같은데, 실제로 거리를 조절해 방향을 바꾸는 건 쉽지 않았다.


턴연습을 하기 위해, 나란히 줄 서서 차례대로 자유형을 하고 턴을 연습했다. 끝에서 강사님이 자세를 봐주셨다. 얼렁뚱땅 돌아 발로 벽을 차고 가니 발끝이 붙잡혔다. 그리고 다리를 벽으로 끌고 오는 속도가 느리면 턴하기 어렵다고 말해줬다. 방향을 바꾸려면 아주 빠르게 바꿔야 했다. 천천히 움직이는 건 원래 상태에서 벗어나기에 충분하지 않았다.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 한순간 바뀔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해야 했다.


관성의 법칙처럼, 하던 대로가 쉽다. 아예 반대방향으로 바꾼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이제껏 가속도가 붙은 길과 그 방향을 포기하고 반대로 돌아가야 하니까. 수영은 언제고 다시 시작하는 느낌이다. 레인을 돌고 돌아도, 발로 벽을 차면 다시 시작하는 그 순간이 온다.


그럼에도 멈추지 않으면 끝도 따로 없다.

아직 한참 연습을 해야 할 것 같다.


It's time to turn _ Liaoll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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