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기 싫어서 달렸다

무릎이 아프다..

by heyday

어떻게 된 것일까..

가득 써가던 글이 사라졌다.

낯선 블루투스 키보드의 문제일까. 갑자기 ㄴ 이 잔뜩 찍혔고, 멈춰보려고 이런저런 키를 누르다보니 썼던 글이 사라졌다.

ctrl+z도 안먹힌다. 당황스럽다.

오늘도 진짜 울고 싶어지네..ㅎㅎ


며칠 전이 그런 날이었다.

날이 더워서인지.. 그저 마법의 기간이 다가와서인지.. 혹은 아이의 방학이라 너무 오래 같이 있어서인지.. 방학이라 다니던 운동을 쉬어서 어깨가 아파서인지..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계속 기운이 없고 쳐지는 날들의 연속이었고, 그래서 유독 우울했고, 울고 싶어졌다.

힘들고 지친다는 핑계로 달리기를 일주일 넘게 쉬었는데, 더 이상은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미뤄뒀던 7주차 3번째 트레이닝을 하러 나갔다.

정말 더 누워서 뒹굴거리다가는 아이 앞에서 울어버릴 것 같아서, 차라리 나가서 뛰면서 힘들다는 핑계로 울자 하는 생각을 하며 나갔다.


일주일이 넘게 쉬어서일까, 첫번째 10분 달리기도 힘겨웠고, 15분 달리기는 더 힘들었다.

지금 기록을 보니 확실히 페이스가 느려졌다.

그렇지만 처음 7주차 3번째 트레이닝을 했을 때는 정말 많이 어지럽고 힘들었는데, 이번엔 그래도 견딜만 했다.

..그리고 나는 울지 않았다.

그저 며칠 후에는 8주차로 들어가야겠구나.

9월이 되면 나는 30분을 뛸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왔고, 땀으로 흠뻑 젖은 옷을 벗어던지고 샤워를 했다.


몸과 마음이 좋지 않은 상태였대서 그런가 갑자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다.

파스로 도배를 해도 통증이 나아지지 않아서 다음날은 보호대를 하고 다녔더니 이제는 괜찮아졌지만, 다음 달리기 때는 더워도 보호대를 할 예정이다.


초보 러너지만 이렇게 오래 가는 통증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무서웠지만, 2,3일 지나자 괜찮아졌다는 훈훈한 마무리.


어쨌든 여전히 우울하고 쳐져있기는 하지만 울고 싶을 정도는 아니다.

내일이나모레쯤 울고 싶어질 때면 다시 나가서 달릴 예정이다.


달리기는 나와의 싸움이라는 말, 꾸준히 잘 하고 있다는 말, 무리하지 말고 내 속도에 맞추라는 말.

귓가에 들려오는 앱 트레이너의 목소리에 의지하며 뛰다보면 아무런 생각이 없어지고 그저 숨이 차고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진다.

그러다보면 울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달렸고, 울고 싶어지면 다시 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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