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데이 달리기 8주차를 완료하다

30분을 달렸다

by heyday

앞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었지만, 나는 운동을 좋아한 적이 없는 40대 중반의 평범한 여성이다. 조금은 평범하지 않은 뱃살을 가진, 맥주를 좋아하고, 숨쉬기 운동이 최고라 외치던 워킹맘이었고, 40이 넘으면서 체력이 떨어지는 것을 체감하면서 약간의 두려움으로 운동을 시작한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저 그런 아줌마이다.

사실 달리기를 잘 한 건, 아마도 30년도 더 이전, 초등학교(라고 쓰지만 사실은 국민학교였던) 1,2학년때 정도? 그래도 이 때 운동회에서 2등을 해서 신이 났던 기억도 있었는데, 나는 언제부터 달리기를 잘 못하게 된 것일까?

체력장이 있던 시절 학창시절을 보냈던 나는 100m달리기에서도 늘 20초가 넘었고, 오래달리기는 뒤에서 순위를 세는 것이 빠를 정도였다. 그래서 늘 5급. 공부는 하면 되는데, 체육은 정말 해도 안되는 분야였다.


물론, 사실 지금도 체육이나 운동이 내가 잘할 수 있는 분야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40 중반이 된 내가, 20대때도 30분을 달리지 못하던 내가 30분을 달렸다는 것이 스스로 너무 기특하고 대견하다.

런데이 앱을 시작하면서, 나만 믿고 따라오면 30분을 달릴 수 있다는 트레이너샘의 말을 늘 들으면서도 나는 못할 거야, 라는 생각을 하면서 달렸던 것 같다. 한 번도 체육에서 특출나본 적이 없기에, 체력도 좋지 않기에 이 나이에 30분을? 이란 생각은 늘 내 뇌리를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10분, 15분을 달렸고, 25분을 달렸고, 마지막 달리기에서 30분을 달려냈다. 여러분이 자랑스럽습니다! 하는 트레이너 샘의 말에 울컥할 뻔 했을 정도로 스스로가 너무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


30분.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렇기에 늦은 밤, 지친 내 정신을 위해 나가서 달리기에 좋은 시간 이기도 했다.

지쳐서 누워있고 싶고, 우울해져서 눈물이 날 것 같은 날 나는 나가서 달렸다. 그렇게 조금씩 달리다가 30분을 달렸다.


숨이 턱끝까지 차오르고, 몇 분이 남았나 자꾸만 확인을 했다. 마지막 10분.. 5분... 한계같은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멈추지 않았다. 속도가 느려지는 게 느껴졌지만, 이제 마지막이니 한번 힘차게 달려보라는 말에, 난 그럴 힘이 없는데 하면서 피식 웃으면서도 난 걷지 않았다. 끝까지 달렸다.


그리고 그 성취감과 쾌감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공원을 달리는 다른 사람들처럼 빠른 속도도 아니었는데도, 내가 해냈다는 것에 너무나 행복했다. 달리기는 나와의 싸움이었고, 나는 승리한 것이다.


물론 이제 끝은 아니다.

다음 프로그램으로 넘어가서 나는 계속 조금씩 천천히 달릴 것이고, 언젠가는 하프 마라톤에라도 꼭 나가보고 싶은 것이 꿈이다.


8주차 마지막에 내가 걷고 달린 길이는 3.9km

고수분들에 비하면 많이 모자라지만, 꾸준히 달리다보면 언젠가는 39km도 달리는 날이 오지 않을까.


이런 행복한 상상을 하면서 힘을 내본다.


시간은 8주가 훌쩍 넘게 걸렸지만,

7주차를 한번 더 하고, 8주차를 해서 총 27회만에 30분 달리기 코스를 마쳤다.

이제 다음으로 넘어가서 조금 더 성장해보자.


생각보다 더 좋은 운동, 달리기.

나도 모르게 여기저기 전파중이다.

함께 달려봅시다.

생각보다 조금 더 행복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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