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싸움
사실 어제가 브런치 발행일이었다.
하지만 첫 글을 쓰고 했던 마지막 달리기에서 15분을 달린 후, 탈진해버렸던 나는 그 이후 일주일간 달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10분을 달리고, 3분을 걷고 다시 15분을 달리는 7주차의 3번째 트레이닝.
아마도 커브스에서 운동을 하고 바로 나간 공원에서 런데이 앱이 잘 되지 않아 시간을 보내면서 피로해져서 컨디션이 안좋아져서 더 힘들었던 것이리라, 며칠 지난 지금은 이유를 생각해보지만..
다리가 풀리고 어지러워서 쓰러질 것 같았던.. 함께 나간 아이의 부축을 받아 집에 돌아왔던 지난 주에는 그저 당황스럽고 조금 무섭기까지 했었다.
그래서 35도에 육박한 더운 날씨를 핑계로 달리기를 일주일가량 쉬었다.
그리고 다가온 화요일..
그래도 달리기에 대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는데.. 싶어져서 2시간쯤 밍기적거리면서 마음을 먹고 어둑해진 8시에 집을 나섰다. 여전히 푹푹 쪘지만 일몰 후라 뜨겁지는 않았던 시간.
어제도 많은 사람들이 공원 둘레를 달리고 있었다.
고민하다가 다시 하기로 마음먹은 7주차 1회 트레이닝에서 나와의 싸움을 이겨내고 달리는 중인 여러분이 자랑스럽다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그렇다.
달리기는 나와의 싸움이다.
그 누구도 나에게 달리라고 하지 않았다.
이것은 온전히 나의 선택.
더운 날이지만 나는 달리고 싶어서 나갔고, 10분씩 2번을 달렸다.
온 몸을 흠뻑 적시며 흘러내리는 땀에 뿌듯함을 느끼면서, 이제 3분 남았습니다! 하는 버즈 속 목소리에 힘을 내면서 무거워지는 다리를 다독여 달렸다.
나만 마음 먹으면 할 수 있는 달리기.
그 누구도 강요하지않기에 내 마음이 약해지면 할 수 없는 달리기.
그래서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과 노력이라 생각하며 나는 달리고 있다.
비록 느리지만 언젠가는 마라톤 대회에 나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꿈을 꾸면서..
걷기만으로도 숨이 차던 과거의 나는 생각하지 못했었다.
내가 10분을 뛸 수 있을거라고는 이 트레이닝을 시작하던 나도 몰랐고,
솔직히 8주 3회 트레이닝을 마치면 30분을 뛸 수 있다는 말을 7주를 진행중인 지금도 100프로 믿지는 못한다.
그저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늘어지고 싶은 나를 다독여서 집을 나서는 것 뿐..
그냥 그렇게 나는 오늘을 달리고 있다.
숨이 차지만 우울했던 일상의 조그마한 숨쉴 구멍이 되어주는 달리기가 왠지 좋아지고 있다.
열심히 달려보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