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들을 보여드린 다음 내 그림을 덧붙이자니 쑥스럽네요. 하지만 모처럼, 독자의 상상을 내 그림으로 깨트리지 말자던 신념에도 불구하고, 두 주인공을 꼭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정말오랜만에 찾아온 의지라서 못이기는 척 타블렛을 꺼냈어요.
베를린에 도착하고 다음 날이었는지... 언니가 슈프레 강가에 선 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주었습니다. 남은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한치 앞도 모르던 그때. 그냥 웃고 계속 걷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저는 지금껏 그 방황의 시간들에 얼마의 별점을 달아줘야 할지 알 수 없었는데, 문수로 도치된 이 그림을 보고 있자니 네 개쯤 달아줘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니면 네게 반.
끝으로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오디오 가이드를 듣다가 이번 이야기를 구상하게 되었고 스스로 위안을 얻었듯이 <퍼스널 도슨트 제이>가 오디오 드라마로 많은 분들에게 다가설 수 있다면 좋겠다는 것인데요. 저에게 이번 이야기가 필요했던 것처럼 누군가에게도 이런 잔잔한 위로의 이야기가 필요할 거라생각합니다. 또한저는 목소리로 전달될 때 비로소 완성되는 메시지의 힘을 알고 있어요. 이 단편이 바로 그 증거랍니다.
감사하게도 오디언의 베타 플랫폼 '보이스 캐스팅'에는 오디오 드라마 원고 투고창이 열려있습니다. 극본 형식으로 원고를 다시 정리해 투고해보았어요. 다만 오랫동안 조용했던 게시판이라 과연 피드백을 주실지 모르겠어요. 보이스 캐스팅의 오디오 콘텐츠 작가 챌린지 게시판이 궁금하신 분들, 퍼스널 도슨트 제이의 오디오 드라마 원고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로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